어느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민으로부터 대통령이란 직함과 호칭을 듣지 못할 경우 그 대통령은 불행한 대통령이다. 선거로 뽑은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불러주지 않는 국민 또한 불행한 국민이다. 선거에 의해 뽑힌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불러주지 않는 국민들에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 소리를 듣지 못하는 대통령은 대통령답지 못하다는 처신(處身) 때문일 것이다.

그 처신에는 여러 유형의 요소가 존재할 것이다. 첫째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입만 벌리면 거짓말투성이의 헛소리를 남발할 경우 국민들은 그런 대통령을 대통령이라고 인정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는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익 우선에 앞장서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북한의 살인마 김정은 같은 놈을 국내외에서 훌륭한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며 대변인 역할이나 하는 그런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국민 전체를 위한 국가경영을 하지 않고 특정지역이나 자기편 사람들 위주로 편가르기나 하는 분파주의 대통령을 국민들은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살아 있는 권력도 엄히 다루라고 신신당부해 놓고 비리투성이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자를 엄히 다스리려고 하자 "검찰은 성찰하라"고 호통치는 그런 일구이언(一口二言)이나 하는 대통령을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검찰의 성찰을 외치기 전에 대통령부터 성찰해야 하지 않는가?

대통령 주변으로 꼬리 흔들며 모여드는 X개들에 둘러싸인 그런 우물안 개구리같은 대통령을 국민들은 대통령이라 부르지 않는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며 헛소리나 내뱉은 그런 대통령을 국민들은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럼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부르는가? 북한은 '삶은 소대가리'라고 부른다. 고사상(床)에 '돼지머리 올린다'는 소리는 들어 봤어도 '삶은 소대가리'란 소리는 처음 들어 봤다. 그렇게도 남북경협을 부르짖고 평화경제를 외치며, 받지 않겠다는 쌀을 주겠다고 아양을 떨어도 기껏 불러 주는 소리가 '삶은 소대가리'라니 이 무슨 망신이고 창피며 'X 주고 뺨 맞는 꼴'인가. 벽창호도 이런 벽창호가 어디 있는가?

수많은 유투브 방송에서 대통령 이름 제대로 불러주는 방송이 몇 곳이나 되는가. '죄인'이요, '재앙'이 SNS에서 도배를 하고 있지 않는가? 대통령이 대통령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국가와 국민은 불행하다. 시대착오적인 군주가 통치하는 나라는 불안하기 짝이 없다. 조선 왕조에서도 임금이 임금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왕(王)이라 부르지 않고 군(君)이라 불렀다. 광해군, 연산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