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이 작년 북한에 보낸 제주 감귤 200톤이 북한 내부문서에는 '괴뢰가 보낸 전리품(戰利品)'으로 기록돼 있다고 일본의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감귤을 받은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동포의 뜨거운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했었다. 그러나 비밀리에 배포된 북한 내부문서 ‘강연 및 정치사업자료-적의 제재 해제에 대한 조금의 기대도 품지 마라’에는 “괴뢰(傀儡)가 보낸 전리품”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대외적인 설명과 달리 ‘한국이라는 적(敵)에게서 빼앗은 것이라고 선전했다’는 것이다. 북한은 같은 문서에서 “‘트럼프 놈’을 비롯한 미국 거물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가 핵만 포기하면 성취할 수 있는 것에는 제한이 없다고 흔들어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비하했다.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정은 집단은 괴뢰의 수준을 넘어 오랑캐나 다름없다. 괴뢰는 ‘꼭두각시놀음에 나오는 여러 가지 인형’을 말한다. ‘남이 부추기는 대로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6·25동란 이후 대한민국이 북한의 김일성 일당을 향해 ‘괴뢰도당(傀儡徒黨)’ 또는 ‘북괴 집단’이라고 했다. ‘무찌르자 오랑캐’라는 노래 가사도 있다. 오랑캐는 ‘야만스런 종족’이란 뜻으로 침략자를 업신여겨 이르는 말이다.

자손만대 세습왕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동족의 가슴에다 총부리를 겨누고 불법 남침하여 수백만 명의 동족을 살상하고 천만 이산가족에게 이산의 아픔과 고통을 남겨 준 전쟁 원흉 김일성은 괴뢰나 오랑캐란 소리를 들어 마땅하다. 그런데 이런 괴뢰들이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번영된 국가 대한민국을 향해 ‘괴뢰’라고 했다니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참으로 어이가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문제, 특히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성과는커녕 아들뻘의 김정은으로부터 뒤통수만 얻어맞고 있다. 쌀을 주고 감귤을 갖다 줘도 김정은에게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 듣지 못하고 있다. 중개자 역할도, 운전자론도 헛물만 켜고 있다. ‘오지랖’이니 ‘주제 파악’이니 하며 놀아나는 김정은의 꼬락서니가 참으로 가관이다. 급기야 신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평양의 경고를 무시말라”며 협박까지 하고 있다. 북한은 평소 ‘승냥이’ ‘트럼프놈’ 등 입에 담지 못할 막말과 쌍욕을 스스럼없이 퍼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 문제해결을 위해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지만 김정은의 태도는 변하지 않고 있다. 김정은은 “미국 제국주의가 존재하는 한 북한에 대한 제재해제는 있을 수 없다”며 “북한을 말살하려는 적(敵)의 본심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다짐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의 이런 속마음을 간파하지 못하고 시간과 노력만 낭비한다면 ‘괴뢰’란 무시와 모욕, 수모의 덤터기를 뒤집어쓰고 말 것이다.

대한민국이 괴뢰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괴뢰집단의 수괴(首傀)가 된다. ‘괴뢰’ 소리 들어가며 김정은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대통령으로 낙인찍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