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같이 사라질지 모를 새끼줄을 부여잡고,
순간순간 다가오는 불안과 초조,
신출내기 곡예사의 슬프고도 어설픈 묘기를 바라본다.
거리마다 동네방네 돌아다니며,
북을 치고 나팔 불며 소리 지르며,
선창(先唱)하고 후창(後唱)하며 모두 따라 부르라는 완장 찬 선동꾼의 핏발선 눈을 본다.
이순신은 성웅(聖雄)이요, 거북선은 필승의 상징이다. 아무데나 팔고 다녀서는 안된다. 이순신이 통곡하고 거북선이 불을 뿜을 것이다. 지지리도 못난 달군, 제 힘으로 못 쳐내고 조상팔고 역사 팔며 백성두고 피해 다닌 어느 임금 흡사하다.
이순신 장군의 노발대발, 야단치고 호통치는 격노 음성 들려오는 듯하다.
거북선이 어디 밥 먹으며 희희덕 거릴 곳인가? 식당 이름부터 못쓰게 해야지. 그럼 이순신 식당이 생기면 거기 가서도 식사하며 잡담이나 할 건가? 거기 앉아 희희낙락, 그럴 시간 어디 있는가? 조총이 날라 오는데 화살과 죽창으로 대항하면 될 손인가? 화염대포(火炎大砲)쏴 대야지. 준비 없는 오합지졸, 얼치기 군웅들이 할거하니 어느 놈이 역적이고 어느 님이 충신인가?
무능하고 어리석은 군주는 자신의 잘못은 생각지도 않으면서 백성 탓만 하고 시절 탓만 한다. 바다건너 일본과는 경제보복, 하늘에선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는 영공침범(領空侵犯), 공중난동이란 수모를 당하면서 ‘극동의 미아(迷兒)’가 되어 방황하는 오늘의 현실을 보고 이순신 장군은 과연 칭찬을 할까? 호통을 칠까? 철부지 측근들은 ‘죽창가’에 이어 ‘가미가제’까지 들고 나와 자신만이 애국자인 것처럼 하고 있다. 난세(亂世)는 난세로구나.
스시 먹으면 친일파, 충무김밥 많이 먹어 일본에 복수하자. 근데 라면은 어쩌나, 라면도 일본에서 들여온건데…그중에도 하필 辛라면이 제일 맛있으니 이를 어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