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애타는데...헝가리당국 3일째 속수무책”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로 희생된 한국인 관광객 구조작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한 한국일보(6월1일)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사망자와 실종자 26명의 가족들의 마음이 얼마나 애타고 가슴 조아리게 하는지 한 줄 기사제목이 대변해 주고 있다. 왜 이렇게 헝가리 당국은 유가족들의 애타는 가슴을 헤아리지 못하고 속수무책인가? 원망스럽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빠르고 수중시야가 흐려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언론보도다. 상황이 좋아질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중드론’과 ‘소나(수중음향장치)’도 소용없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면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2016년 맹골수로에서 일어난 세월호 해난사고 때 유가족과 특정정치세력, 언론 등이 보여 준 앞서 가는 선진모범 사례와는 너무나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수습에는 “속도가 중요함으로 세월호 구조팀을 헝가리 사고 현지에 급히 보내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헝가리 ‘빅토르 오르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사고수습을 당부하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현지에 급파하고 정부합동대응팀도 보냈다. 그런데 현재까지 상황은 ‘속수무책’이라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이같은 대응에 대해 ‘조갑제닷컴’ 회원 ‘부산386’은 “코메디 하느냐”고 비판했다. 조갑제 기자도 “언론이 세월호 사고 때 해경에 얼마나 잔인한 보도를 하였는지 이제야 알겠는가?”라고 했다. 조약돌 회원도 “부다페스트 유람선 탑승객의 기억, 구명조끼 입으란 안내가 없었다”고 했다. 세월호 사고 때 구조활동을 잘 하고도 형편없이 홀대 받은 해경과 해군, 민간인, 어부, 잠수사들이 이제 와서야 훌륭한 구조대로 평가 받아 헝가리 사고현장에 급파된 것은 세월호와 다뉴브 유람선 사고구조에 대한 이중적 잣대가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잘한 세월호 구조대원들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한 자들이야 말로 아주 나쁜 족속들이다. 사고현장에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보낼 것이 아니라 해군UDT나 해양경찰청장, 소방방재청장을 보내야지 외교장관이 현장에 가서 노란조끼나 입고 다니며 무엇을 하다가 왔는가?

강경화 장관은 헝가리당국에 최소한 이런 요구를 했어야 한다. “다이빙벨은 왜 투하하지 않았는가?”, “유람선을 들이받은 크루즈선은 헝가리 정보당국이 운영하는 선박인가?”, “북한의 공작원이 크루즈선장을 매수하여 사고를 낸 것은 아닌가?”, “다뉴브 강변에 한국인 관광객 희생자 추모기념관을 세워달라”, “애도기간을 마련하고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아 달라”, “헝가리 대통령은 한국에 사과 추모사절단을 보내라”, “희생자 한 명당 10억 원 이상 유족 위로보상금을 헝가리 정부가 지급하라”, “헝가리 정부에 대통령과 총리는 왜 사고 현장에 나와 유족들을 왜 위로하지 않는가” 등 정도의 요구는 강력하게 했어야 하지 않았겠는가?

그래야 “세월호 사고를 성공적으로 수습하고 지금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는 한국형 해난사고 처리모범사례 국가다운 요구가 아니겠는가? 강경화 장관은 이런 요구를 헝가리 당국에 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