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채널과 케이블 방송, 유튜브 등의 ‘꾸역꾸역 많이 먹기 프로그램’ 일명 “먹방” 프로그램은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아주 미련하고 나쁜 프로그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기 연예인들이 출연해서 미련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우는 것은 미개인들이나 하는 저질 프로그램이다.

동아일보 3월23일자 22면 기사 내용부터 소개한다.

<‘먹방’은 유튜브를 대세로 만든 일등공신 중 하나다.10인분이상 엄청난 양을 먹는 먹방은 기본이고 3, 4명이 빨리 먹기 경기를 하는 푸파(푸드파이터) 방송도 인기다. 먹방 프로그램 중엔 구독자가 100만 명이 넘는 유튜버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생명을 담보로 한 유희다. 특히 청소년이나 아동이 먹방을 위해 엄청난 양을 먹는 건 자해(自害)나 다름없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먹방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들이 직접 체험해봤다, 먹방 전후 위(胃) 모양을 3차원(3D) 컴퓨터 단층촬영(CT)으로 찍어 보니 30배가량 위 모양이 늘어났다. 꾸역꾸역 초밥 5인분을 먹어보니 2인분을 먹자 배가 가득찼다. 3인분부터는 확실히 위에서 부대끼는 느낌이 강했다. 4인분부터는 삼키는 것조차 힘들었다. 계속 물을 마시며 초밥을 넘겨 배가 더 불러왔다. 꾸역꾸역 1시간 동안 먹었다.
초밥 5인분을 먹고 난 뒤 신체변화는 충격적이었다. 몸무게는 1.3kg 늘었고 체질량 지수는 0.5가 증가했다. 위의 부피가 350만 6446mm(3.53L)로 커졌다. 위(胃)가 초밥5인분을 먹기 전보다 29.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인은 식사 후 보통 2배 정도 위가 늘어난다. 소화제를 먹어도 밤새 더부룩했다.
먹방 체험 후 내린 결론은 ‘위에 음식이 갑자기 많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기거나 역류성 식도염이 유발된다. 특히 청소년의 먹방은 치명적이다. 영양 불균형으로 성장에 나쁜 영향을 가져온다. 먹방 프로그램을 본 뒤 폭식하는 시청자도 위험하고 과도한 열량 섭취로 비만(肥滿)을 부를 수도 있다.>

방송의 먹방 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나쁜 프로그램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외국 방송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소개하는 ‘식도락(食道樂)’이나 ‘미식(美食)’ 프로그램으로 소개하거나 기네스북 기록을 위해 단발성으로 달걀 많이 먹어 치우기나 음료수 많이 마시기 등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경우는 있으나 우리처럼 정규 프로그램으로 고정해서 방송하는 경우는 드물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먹방 프로그램을 정규 고정으로 방송하는 것은 미련하기 짝이 없다. 꾸역꾸역 먹어 치우는 미련한 모습은 미개인들이나 즐길 콘텐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