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은 그의 아버지 손용우 씨의 남로당 경력 1년이 별 거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손용우는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했으나 해방공간에서 남로당에 가입하여 1년 여간 공산주의자로 활동해왔다는 것이 손 의원 측의 주장이다. 손용우의 이러한 경력으로 인해 독립유공자 서훈에서 여러 차례 탈락됐다가 손 의원의 정치권 등장 이후 서훈 대상자가 됐다고 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섯 차례나 심사에서 탈락된 사람이 손 의원 등장 이후 자격이 바뀌었으니 시시비비(是是非非)가 있을 법도 하다.
문제는 손 의원의 주장대로 손용우의 남로당 경력 1년에 대한 평가이다. ‘그까짓 것 1년 가지고 왜 문제 삼느냐’는 것이다. 손용우의 남로당 활동 1년을 별 거 아닌 것으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수많은 독립운동가 가운데 말년에 일본에 협조했거나 강압을 이기지 못해 본의 아니게 체면을 구긴 사람들도 많다. 이들 모두를 친일분자로 몰아 매도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유독 손용우의 남로당 1년이 별것 아니란 주장은 균형감을 잃은 주장이 아닐 수 없다. 활동내용이 중요한 것이 돼야 할 것이다.
요즘 일제잔재 청산이란 미명 아래 각급 학교 교가(校歌)를 지워버리고 역사를 말살하려는 작태 또한 홍위병적 현상이 되살아나고 있는 듯하다. 심히 우려되는 바 크다. 모택동의 홍위병 난동이 중국의 문화 예술계를 얼마나 퇴보시켰는지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