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장 손석희가 차를 타고 머물렀던 경기도 과천 으슥한 빈터 현장의 상황이 제도권언론은 물론, 유투브를 타고도 소상하게 전해지고 있다. 2017년 4월16일 밤 손석희의 행적과 그 뒷처리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고 손석희 본인도 애매모호한 발언만 계속하니까 의혹만 증폭되고 궁금함만 더해가고 있다.

손석희 본인이 김웅 기자와의 대화 녹취록에서 "이 소식이 전해지면 대한민국 절반이 덤벼들 것"이라고 말한 만큼 세인의 관심과 언론의 추적보도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그냥 어물적 넘어갈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언론은 현장 중심의 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수사형사나 사건전담 기자들은 현장을 샅샅이 뒤진다. 현장에서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유류품(遺類品)이 많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현장추적에 나선 '신의 한수'와 '가로세로연구소' 취재팀들도 손석희가 머물렀던 비슷한 시간대인 일요일 밤10시경을 전후한 공터의 모습을 이렇게 스케치하고 있다.

문제의 현장은 지금까지 알려진 교회 주차장이 아니고 관악산 입구 비포장 빈터이고 일방통행 도로변으로 가로등도 제대로 없는 으슥한 공간이라고 했다. 차 앞부분을 산을 보고 주차하면 차 안에 타고 있는 사람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특히 빈터 공간에는 물티슈와 담배꽁초, 화투장, 커피컵, 홍삼포장지, 여성용 머리띠, 휴지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특히 물티슈와 정력음료수병 등이 눈에 많이 들어 왔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그 많은 물티슈와 정력음료수 용기는 누가 사용했을까?' 하고 의문을 던지고도 있다.

손석희가 머물다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난 그 시점과는 20개월 이상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과 당시의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성급한 판단은 위험하다고 본다. 손석희가 누리고 있는 사회적 평판으로 볼 때 이번 손석희 교통사고 후 도주, 취재기자 회유,폭행의혹, 그리고 손석희의 주장대로 취재기자의 협박, 취업청탁 등의 문제는 그냥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석희가 자신의 신상 문제를 JTBC 회사 차원의 문제로 떠넘기고 본인은 뒤로 빠져 있는 형국으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손석희 자신이 직접 나서서 시청자와 국민에게 이번 흑막의 그림자를 소상하게 걷어낼 것인가? 아니면 JTBC가 총대를 메고 전면에 나서서 손석희를 위해 희생할 것인가? 입장을 밝혀야 한다.

손석희는 자신이 없으면 "이 놈의 회사가 위태로울 것이다"라고 녹취록에서 밝힌 만큼 '이 놈'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면에 나서서 고해성사해야 한다. '이 놈'들이 불쌍하지 않는가?. 그래도 10여 년이 넘도록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라는 위치에 있는 손석희라면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있는 의혹과 흑막(黑幕)의 전모를 제대로 밝히고 넘어가는 것이 떳떳하지 않겠는가? 자신에 대한 의혹과 관심사를 남에게 떠넘기고만 있는 것은 대장부답지도 못하고, 그의 평판에 대한 비겁한 대응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