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장 손석희가 지난 2017년 4월16일 경기도 과천 어느 교회 주차장에서 견인차량과 접촉사고를 내고 3.5km나 도주하다 피해차량 기사에게 붙잡혔다. 이 같은 사실을 취재하는 프리랜서 기자 김 모 씨를 회유, 폭행한 사건은 사이버공간에서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를 정도로 물의를 일으킨 충격적인 사건이다.

물론 손석희는 사실과 다르며 취재기자가 부당하게 취업청탁을 한 뒤 불응하자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손석희가 취재기자와 수상한 거래를 시도했고 결과는 실패로 돌아간 사실이 자신의 주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손석희는 주차장에서 견인차량과 접촉사고를 낸 것은 느끼지 못 할 정도로 가벼운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몰랐기 때문에 도주한 것이 아니며 자신을 따라온 피해차량 기사에게 현금 150만원을 배상하기로 하고 현장에서 합의하고 다음날 폰뱅킹으로 송금했다고 한다.

손석희의 주장에 의문이 생긴다. 긁힌 흔적도 없었고 느끼지 못 할 정도의 가벼운 접촉사고인데도 피해차량 차주에게 150만원의 피해배상을 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손석희가 취재기자에게 “기사로 쓰는 순간 대한민국 절반이 달려들 것”이라고 말한 것도 손석희 주장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150만원의 배상금이 지급될 사고라면 승용차 문짝이나 보닛, 범퍼 등이 크게 파손된 경우에 적용될만한 큰 사고에 해당된다. 보험에 가입한 차량이라면 물어볼 필요도 없이 보험처리하는 것이 가해차량 차주의 일반적 처리 방법인데도 보험적용 흔적을 남기지 않게 하기 위해 현금배상이란 현장처리 방법을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손석희는 불법청탁을 거절하자 협박을 받았다면서도 김 기자에게 “뭐라도 해보지 않는 건 미안한 일이라며 작가 자리를 제안했고 예산 쥐어짜서 기분 좋게 봉급 마련했다”고 말한 점도 손석희의 협박주장을 의심받게 한다. 폭행 아니라 툭툭 쳤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파출소간 기자에게 “풀고 일하자” “나도 필요하니까 일해 응? 네가 동의할 만한 제안 가져왔다”며 기자에게 애걸하며 설득하려 한 것은 왜 그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 대응이고 거래 제안이다.

손석희와 김 기자 사이에 오고간 텔레그램 내용 또한 손석희가 자신과 관련된 불미스런 기사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쓴 흔적이 확연하게 나타나 있다 “손석희의 김 기자 폭행, 회유, 동승자 문제는 꼬리를 물고 논란이 되고 있다”(한국일보 보도). 손석희가 자신의 신상문제를 Jtbc전파를 통해 두 번이나 입장문을 발표하고 기사로 다루는 것은 공공재인 전파를 손석희 개인의 사유물로 만들어 버린 비양심적이고 부도덕하며 언론의 공정성을 짓밟는 용서받지 못할 폭거가 아닐 수 없다.

손석희가 매장되느냐? 기사회생 하느냐? 두고 볼 일이다. “꼬리가 길면 밟히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속담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