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錢]이 권력보다 더 원로대접을 받더라”고 한 S 前차관의 인생경험

“요즘은 권불십년(權不十年)도 아니고 권불오년(權不五年)일세”

S 前차관(次官)이 며칠 전 지인들과 만나 점심을 하는 자리에서 한마디 했다. “살아 보니 권력도 좋고 돈도 좋지만 권력보다는 돈의 힘이 더 세더라. 특히 권력을 휘두르며 거들먹거리던 공직에 대한 전관예우보다도 돈을 가진 재력가(財力家)가 훨씬 대접받는 세상이 오늘의 세태(世態)임을 절감하고 있다”며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지인이 “야 이 사람아 그걸 이제 알았단 말인가? 요즘은 권불십년(權不十年)도 아니고 권불오년(權不五年)일세. 오늘 최고 권력을 거머쥐고 거들먹거리면 뭘 하는가? 5년 뒤에는 쇠고랑 차고 포승줄에 묶이고 온갖 망신 다 당하는데 말일세. 그래서 JP가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오늘 권좌(權座)에 앉아 떵떵거리며 큰소리치고 있는 사람도 내일의 운명을 알 수 없는 것일세”하며 타일렀다.

듣고 있던 S 前차관이 “공직에서 물러 나 있으니 참으로 서운하게 대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말을 이었다. S 前차관의 지인은 “전직 대통령 某 씨가 ‘다시 권력을 잡으면 손 볼 놈 딱 5명이 있다’고 벼르지 않았는가? 이러나저러나 누구를 탓하겠는가? 권력에 빌붙어 아부하는 무리들의 속성이 그런 걸 어떻게 하겠는가? 그런 자들에게 이용당한 자네가 부족했던 게지. 김정은도 돈 앞에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이제 모든 것 마음 비우고 살아가게”라고 했다고 한다.

권력과 금력(金力)의 파워(POWER)는 일시적으로는 권력이 강력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돈의 힘이 권력보다는 더 강해 보인다. 권력을 앞세워 부당하게 돈다발을 챙긴 권력자들도 쥐고 있던 권력의 약발이 떨어지고 나면 불안한 나날을 보내야 한다. 자신이 저지른 권력행사에 대해 보복이 가해지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불면증에 시달리는 전직 권력자들의 초라한 모습이 바로 오늘 큰소리치며 거들먹거리는 현직 권력자들의 내일의 모습이 아닐까?

S 前차관은 모 광역자치단체의 최고위직에도 당선되었고 대학의 총장도 거친 뒤 국회의원선거에 출마도 해 봤지만 결과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불행한 한때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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