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고속도로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교통안전구호가 있다. ‘졸리면 제발 쉬었다 가세요’와 ‘졸음운전 사망사고 1위’ 등이다. 그래서 한국도로공사가 마련한 ‘졸음쉼터’가 중간 중간에 지정돼 있다.

졸리면 쉬었다가 가라든가 졸음운전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경고하고 경각심을 가지게 하는 것은 잘한 일이다. 그러나 비싼 통행료를 징수하며 장사하는 한국도로공사가 고객인 운전자들에게 서비스를 하려면 말로만 생색을 내지 말고 제대로 하면 좋겠다. 요즘 폭염이 국민을 괴롭히고 있고 극한 더위로 인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고속도로에서도 차량 화재와 대형 교통사고 등으로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권유하고 있는 ‘졸음쉼터’의 실상이 어떤지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현장을 확인해보기 바란다. 에어컨 틀어놓고 사무실에서 잠꼬대하지 말고. ‘졸음쉼터’의 온도는 복사열포함 섭씨 50도를 넘는다. 그늘막 하나 설치해 놓지 않고 뙤약볕 아래서 그대로 자고 가라니 한증막 같은 도로 위에서 잠이 제대로 오겠는가? 제대로 쉴 수가 있겠는가? 직접 한번 확인해보라. 요란하게 구호만 내걸어 놓고 있는 한국도로공사나 국토교통부장관은 진정으로 국민안전을 생각이나 하고 있는가? 50도가 넘는 살인더위를 고려해 차양막이라도 설치해서 그늘이라도 생기게 해놓고 쉬었다 가라고 해야지 뙤약볕 아래서 쉬었다 가라고 말로만 하면 만사가 그만인가?

고속도로 휴게소의 맛없는 식음료도 한국도로공사가 시설 임대료를 너무 많이 챙기기 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이라고 입점 업주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 입점 업체에 대한 고율의 시설 임대료도 대폭 인하시켜 값은 비싸고 맛은 없는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의 질적 향상을 기하라. 정부는 왜 양보하지 않으면서 자영업자와 기업과 소비자에게만 부담을 지우고 있는가? 한국도로공사의 탁상행정이 문재인 정부의 탁상행정, 그 본보기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