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가면을 벗고 당당하게 말하라

고려항공 여승무원이 가면을 쓰고 나와 고려항공 사장 물러가라고 시위를 했다면 그 여승무원은 어떻게 됐을까 상상이나 해보고 떠드는가?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에 대한 직원들의 항의집회가 수그러들자 이번에는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의 박삼구 회장에 대한 퇴진요구 집회가 뉴스거리다. 두 항공사 직원들은 국적기를 애용하는 자신들의 고객인 국민들에 대해 미안하다는 생각도 없는가? 이들 항공사 승무원과 직원들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그들도 자신들의 행동이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떳떳하고 당당하게 나서지 않고 가면을 쓰고 나타나서 경영진을 조롱하는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보면 부끄럽다는 눈치가 역력히 나타난다. 자신들의 신분이 밝혀지면 불이익을 당할 것이 두려워서 얼굴을 가리고 나와서 웃기거나 헛소리를 하는 퍼포먼스가 정말 꼴불견이다. 불이익을 당할지라도 당당하게 말해야지 얼굴을 가리고 나와 박삼구 회장을 인신공격이나 하고 비아냥거리는 것은 최고급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항공사 직원들의 퍼포먼스 치고는 유치하고 야비하다.

'39OUT'의 피켓 정도는 이해한다. 유니폼을 입고 가면을 쓴 여승무원이 마이크를 들고 하는 발언이 웃긴다."회장이 손 조물락 만지면서…북한도 이런 짓은 하지 않을것"이라고 외치는 모습은 착각도 이런 착각이 없다. 만약에 북한 고려항공 여승무원이 가면을 쓰고 나와 고려항공 사장 물러가라고 시위를 했다면 그 여승무원은 어떻게 됐을까 상상이나 해보고 떠드는가? 바로 처형당했을 것이다. 북한이 어디 노동자의 천국이나 되는 줄 아는가? 북한이 어디 지상낙원이나 되는 줄 아는가?

세계적 항공사의 승무원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회사의 상징인 유니폼을 입고 나와 자신들의 얼굴에 침 뱉는 짓을 하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일부 직원들의 경영진 퇴진 운동은 도를 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국적기를 사랑하는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어디 비유할 데가 없어서 인권지옥 북한에다 아시아나 회장을 비유하는가? 아시아나가 그렇게 형편없는 항공사인가? 호강에 넘쳐서 까불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나고 나면 한솥밥을 먹으며 한식구가 되어 화기애애하게 일하며 먹고 살아야 할 것 아닌가? 세계적인 항공사 승무원답게 품격을 지켜가며 의사표시도 했으면 좋겠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일탈에 대한 영장청구는 네 차례나 기각됐다. 기내식 문제가 박삼구 회장 퇴진으로까지 번진 것은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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