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고스톱'과 '문재인 골프'

라운딩 멤버들이 사전에 거둔 시상금을 네 홀 만에 다 나눠갖고, 그 뒤엔 많이 딴 사람으로부터 다시 돈을 빼앗아 나눠먹는 기형적 룰이 '문재인 골프'다. 요즘 골프장에서는 이름하여 '문재인 골프'란 골프 게임이 유행이다. 경기 룰은 이렇다. 내기 골프를 하기 위해 라운딩 멤버 4명이 각각 10만 원씩 거출하여 시상금(施賞金)을 확보한다. 경기 성적에 따라 파를 한 사람에겐 5만 원, 보기를 한 사람에겐 3만 원, 더블 보기를 한 사람에겐 2만 원, 합계 10만 원을 지불한다.

이렇게 하면 네 코스를 돌고 나면 거둔 시상금은 거덜이 나고 만다. 시상금이 거덜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다시 받아 내는 변칙적 경기 방식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며 18홀을 돈다. 결론은 아무런 대책도 없이 모은 시상금을 탕진한 뒤 가진 자로부터 다시 가져가는 기형적 룰(RULE)이다.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풍자하는 골프 경기의 일종이다.

한때 '전두환 고스톱'이 유행한 적이 있다. 고스톱이란 도박게임에서 싹쓸이를 했을 때 피(껍데기) 한 장만 빼앗아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유리한 패를 아무것이나 가지고 오는 변칙이다. 예를 들어 광(光)을 한 장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상대방 두 사람으로부터 각각 한 개의 광(光)을 빼앗아 가지고 와서 3점을 만들어 먼저 나 버리며 승자가 되는 것이다. 승자(勝者)에게 부여한 변칙적 월권이다.

어느 시대에나 그 시대상을 풍자하는 유행어가 떠돌았다. 풍자(諷刺)는 어떤 부정적 상황을 말할 때 직접적으로 표출하지 않고 해학(諧謔)을 곁들여 빙 둘러서 말하는 것이다.사회나 개인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문재인골프나 전두환 고스톱은 경기룰을 제대로 지키는 건전한 스포츠로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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