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몰표를 몰아 준 데 대해 민주당이 보여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당선사례가 국민을 편가르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剖棺斬屍)급 홀대란 말인가?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막말과 수모와 폄하의 질타가 소낙비처럼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고 국회의원들은 무릎꿇고 절하며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하며 국민에게 사죄 읍소(泣訴)했다. 초선 의원들은 다선 의원들의 정계은퇴를 요구했고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민이 한국당을 탄핵했다"고 자아비판했다.

모든 언론매체가 자유한국당의 참패는 정신차리지 못한 자업자득이라고 혹평했다. 마치 더불어민주당은 정의(正義)이고 자유한국당은 불의(不義)인 것처럼 매도(罵倒)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충신이고 자유한국당은 역적(逆敵)인 것처럼 지근지근 씹어 돌리고 있다.

그래 자유한국당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치자. 그럼 압승하여 희희낙락하는 더불어민주당은 무엇을 어떻게 잘했으며 비판 견제세력의 싹을 잘라버리고 일당전횡(一黨專橫)의 기회를 제공한 민심의 선택은 과연 옳았는가?

한번 짚어 보자. 이같은 질문에 유인태 전 의원이 명쾌한 답을 내놓았다."민주당은 뭘 잘 했다고? 민주당도 정신차려야 해!" 하며 일갈(一喝) 호통쳤다.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자유한국당이 워낙 잘못하니까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봤다는 지적이다. 유인태 전 의원의 지적에 적극 동의한다.

더불어민주당과 언론이 말한 "민심의 선택"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 중우(衆愚)정치가 불러 온 소산으로 보인다. 민주주의는 속칭 '싹쓸이'가 아니라 '지지와 견제'에 있다. 자유한국당이 싫으면 다른 야당에라도 표를 던져 특정정당의 일당독주를 막도록 견제세력을 양성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의 정신일진데 이를 무시하고 외면한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는 높은 민도(民度)를 전제로 하는 민주주의의 근간(根幹)이 얼마나 허약한 것인가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나서 국민에게 제일 먼저 보여 준 것이 무엇인가? 추미애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선자들이 '국립현충원'을 방문해서 김영삼과 김대중전직 대통령 묘소만 참배하고 건국대통령 이승만과 근대화 대통령 박정희 묘소는 참배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말한 추미애의 인터뷰 내용이 참으로 황당하고 분노를 불러온다. "민주화와 인권신장에 공헌한 분에 대한 인사"라고 했다.국민이 몰표를 몰아 준 데 대해 민주당이 보여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당선사례가 국민을 편가르고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부관참시(剖棺斬屍)급 홀대란 말인가?

국민의 지지가 필요하면 찾아가 참배하고 이기고 나면 돌아서는 이중적(二重的) 자세가 민주당의 진짜 모습이란 말인가? 이승만과 박정희가 없으면 노무현과 문재인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가? 대한민국 성장 발달의 역사가 민주화운동과 인권문제뿐이란 말인가? 이런 편협한 생각과 옹졸치사한 무리들에게 싹쓸이 몰표를 던진 민심의 선택이 과연 옳았다고 볼수 있는가?

이번 민주당의 압승은 김정은과 문재인이 공동 연출한 신북풍(新北風)에 착시 현혹돼 혼절(昏絶)한 민심이 갈 길을 잘못 찾아간 것은 아닌가? 민심과 권력은 세월따라 돌고 도는 법이다. 승자는 패자를 위로하고 베풀며 패자는 결과에 승복하고 상대를 축하해주는 것이 민주주의의 대도(大道)가 아닌가? 민심과 권력은 세월따라 돌고 도는 법이다. 문재인정권과 추미애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서거 이후 폐족(廢族)임을 스스로 인정하며 침통해 했던 그날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기를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