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사장은 왜 MBC를 투계장(鬪鷄場)으로 만드는가?

최승호가 MBC 사장으로 취임한 후 MBC는 바람 잘날 없다. 시끄럽다. 내부적으로는 전직 사장의 경영에 참여한 직원들을 대량 해고시키거나 대기발령하여 숙청이란 칼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아무나 물어뜯으며 덤벼들어 공영방송이 마치 싸움닭들이 설치는 투계장(鬪鷄場)처럼 된 것 같다.

얼마전 'PD수첩'이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신변잡기를 폭로하여 풍파를 일으켜 조계종으로부터 공개토론하자는 항의에 직면하기도 했다. 시사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는 지난 3일 '네이버(NAVER)'를 건드렸다. '왜 네이버 실검에선 삼성이 사라질까?'란 리포트를 내보냈다. 진행자 주진우는 5월6일 삼성관련 방송 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서'삼성'이 올랐다가 순식간에 삭제되는 현상이 계속해서 일어났다면서 삼성의 불법비리를 '네이버'에서 숨겨 주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측은 "MBC가 방송에 유리한 수치만 발췌해 분석했다"며 공개 검증하자고 전면전을 선포했다.

MBC는 'PD수첩' 등에서 광우병 난동 등의 문제적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제작방영해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MBC가 탐사고발성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공정하지 못해 말썽을 불러 오는 것은 공영방송답지 않은 횡포요 고질병이다.

특히 진행자 주진우같은 변방기자를 공영방송의 탐사기획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용한 것은 문제가 있다. 주진우는 요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공방이 치열한 이모 후보와 배우 김모씨와의 의혹관계에 등장하는 중심인물이다.

MBC에는 훌륭한 기자와 PD도 있고 아나운서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있는 자사(自社) 출신 인재들을 방치하고 굳이 고가(高價)의 출연료를 지급하며 외부인사를 진행자로 기용하는 저의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 자사 출신 기자와 PD, 아나운서 등을 스타로 키워서 회사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은 훌륭한 경영전략인데도 이를 외면하는 것은 최승호의 경영능력 부재이다.

이같은 사례는 유독 MBC뿐만이 아니다. KBS. SBS, 서울교통방송 등에도 있다. 저질음란 발언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자들이 공공재인 공영방송 전파를 타며 활개를 치게 하는 것은 시청자인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변방에서 지저귀던 잡새들이 공영방송의 심장부에 자리잡도록 해준 최승호는 공영방송을 파괴하는 공범이란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세월호 사고 당일 술 마시고 노래부르며 놀아난 KBS 사장 양승동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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