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지 못할 노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동아일보 김순덕 주간의 5월7일자 기명 칼럼 제목이다. 남과 북의 사람들이 만나면 함께 부르는 18번이고 좌파들의 주제곡이 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부르지 못할 노래가 될지도 모른다고 김순덕 주간이 지적한 것은 김정은 세력과 국내 좌파들이 보면 반역도 이런 반역이 아닐 수 없다고 할 것 같다.

요즘처럼 김정은 신드럼에 미쳐돌아가는 분위기에서 이런 예리한 분석과 주장을 한 김순덕이야말로 간(肝)이 커도 보통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 주간의 칼럼은 정곡을 찔렀다. 김 주간은 무엇을 보고 이런 반역(?)적 발상을 했을까? 김 주간은 4월27일의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을 보고 깨달았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비판하거나 반대하면 '판문점선언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표현의 자유까지 저지하고 있는 '판문점 선언'이 바로 남북정상회담 발표문이다.

김 주간이 이제서야 그런 사실을 감(感)잡고 깨달은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이다. 일부를 제외한 노영신문, 노영방송이 눈만 뜨면 문비어천가를 읊어대고 회색 정치세력들이 김정은 장마당으로 국민을 오도하고 있는 오늘의 아주 잘못된 현실에서 김순덕 주간이 당당하게 이런 주장을 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김순덕 주간의 지적을 요약 소개한다.

판문점 선언을 보면 독일처럼 분단됐던 나라가 하나 되는 게 아닐 수도 있다. 국가연합이라는 1국가 2체제 아니면 두 개의 국가로 좋게 말하면 '사실상의 통일' 또는 분단의 영구화도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통한 분단 극복이야말로 광복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한 것은 그 의미가 심장하다. 발표문 제목은 '한반도의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이었지만 정작 통일에 대해선 '남과 북은…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라는 달랑 한 줄뿐이었다.
6·15와 10·4선언에서 이미 채택된 남측의 연방제안과 북측의 낮은단계 연방제의 공통성을 철저히 이행할 것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베를린선언에서 이미 두 개의 국가 인정도 시사했다. 핵을 포기시키기 위해 북한의 체제안전을 보장해 주고 남북이 함께 살든 따로 살든 서로 간섭하지 않고 서로 피해 주지 않고 함께 번영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관심사는 북한의 비핵화였지 통일은 아니었다. 북한의 정상국가화를 위해 한국이 운전자 역할을 해야 하고 6·25 불법남침 침략자를 국제사회 일원으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며 죽기살기로 왜 뛰어야 하는가?
특히 한미동맹은 북한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동맹이어서 두 정상국가와의 적대관계가 해소되면 한미동맹도 무의미한 조약이 될 수 있다. 이밖에 임종석 실장의주한미군의 평화유지군 주장과 문재인 정부의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순덕 주간의 예리한 지적은 촌철살인 바로 그것이었다. 통일부가 탈북자 단체의 대북 홍보전단 보내기를 판문점 선언 위반이라며 단속하는 것이라든가 북한정권을 비판하는 것 그 자체도 제재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반민주적 처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