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일본말로 ‘사쿠라(櫻)’라고 한다. 벚꽃의 원산지는 일본이 아니라 우리나라 태백산이요 제주도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일본이 벚꽃을 국화(國花)로 지정하자 벚꽃의 주산지가 일본인 것으로 잘못 알려졌다는 주장도 있다. 사쿠라는 여러 종류가 있다. 왕사쿠라, 겹사쿠라 등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 정치인들을 ‘사쿠라’라고 부른다. 이를 테면 낮에는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밤에는 집권세력과 어울려서 향응을 즐기면서 정치자금도 챙기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정치인들을 가리켜 ‘사쿠라’라고 지칭하고 그 정도가 심한 자들을 ‘왕사쿠라’라고 불렀다. 집권당과 정부의 정책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 집권당에서는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강경발언을 하는 정치인을 상대로 선무작업을 하게 된다. 요즘도 국회 상임위원회의원들을 상대로 각급 이익집단이나 정부부처가 이른바 ‘로비’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국회의원들이 산하기관이나 유관기관의 경비로 외국여행을 하거나 후원회비를 몰래 챙겼다가 그런 사실이 들통이 나서 인사검증과정에서 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은 알아서 놀아나는 식물언론과 사이비 어용(御用)시민단체도 많다. 그들은 판문점선언에 대한 비판을 금기시하고 있다. 비판하거나 견제하는 것은 역적취급을 하려고 덤벼든다. 김정은의 원맨쇼에 마취된 우중(愚衆)들이 정신을 잃고 갈 길 몰라 헤매는 오늘의 현실을 과연 누가 비판하고 지적해야 하며 길 잃은 양떼들을 과연 누가 인도해야 하는가? 집권세력의 잘못을 보고도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과연 옳은 처신인가?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고 행동해야 할 때 행동하지 않는 것은 비겁한 자들이다. 과연 홍준표 대표가 잘못된 비판을 하고 있는가? 다만 정제되지 않고 거칠다는 지적은 있지만 통쾌함을 느낀다는 지지도 있다.

삼대세습 독재자가 한번 웃었다고 지지율이 77%나 된 것이 정상인가? 북한의 비핵화는 한마디도 없는데 대북 경협프로젝트를 USB로 만들어 김정은에게 약속한 것이 잘한 짓인가? 마치 한반도에 통일이 오고 더 이상 전쟁은 없다고 선언 한 것을 믿을 수 있는가? 국민을 김정은 신드롬에 빠지게 한 것이 잘한 일인가? 트럼프는 회담도 하기 전에 북한에 억류된 미국민 3 명의 석방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큰소리치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으로부터 납북자와 국군포로, 그리고 현재 억류중인 6명의 한국민에 대한 석방문제를 비롯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KAL기 폭파 등 북한집단의 만행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받아내지 못한 것이 잘한 것인가? 박지원 의원은 비판은커녕 문 대통령이 너무 잘하고 있으니까 부럽기만 하다고 말한 것이 ‘문비어천가’로 들리지는 않는가?

야당과 언론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주된 과업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집권세력이 하는 것은 모두가 옳고 비판하면 안 되며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면 야당과 언론은 왜 존재해야 하는가? 한국사회가 병들어 가고 기울어지는 것을 강 건너 불 보듯 하는 언론과 정치인은 살찐 돼지나 다름없다. 홍준표가 욕을 먹어가면서도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것은 야당대표로서 당연한 책무요 건전한 시각이다. 국민들은 선동언론과 사이비 논객들에 의해 문맹자(文盲者)가 되고 있다. 사쿠라들이 우글거리는 썩어 빠진 한국사회에서 누가 소금 역할을 해야 하는가? 권력의 일방 독주를 비판하고 견제하려는 용기 있는 사람을 욕하는 자, 그들은 사쿠라 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