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의원은 초선 의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 노무현재단 간부, 청와대 행정관 등의 경력을 합하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법 무게있는 정치인 축에 들어간다.

그러나 김경수 의원은 정치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부터 배운 것같은 인상이 짙다. 핸섬한 모습과 젊은 나이 등에 대한 기대와는 달리 잘못하는 것이 많다. 댓글 조작 게이트의 중심에 서 있는 김경수가 하는 짓거리는 때묻은 정치꾼들과 비슷해 보인다. 댓글 조작 게이트와 관련해서 두 차례 기자회견을 하면서 보인 그의 태도는 참으로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는 댓글조작 혐의 주범 '드루킹'과의 깊숙한 관계를 부인했다. 사건의 전모와 윤곽이 구체화되면서 김경수와 '드루킹'과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보도되자 두번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김경수는 드루킹과의 거래에 대해 일부를 시인했지만 자신은 깨끗하며 야당의 음해와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만을 탓하며 정면돌파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김경수는 드루킹의 인사청탁을 수용하지 않자 협박을 당하는 자신도 피해자의 한 사람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며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댓글조작 게이트의 중심 인물인 김경수는 일단 경위야 어떻게 됐든 국민에게 본인의 부덕함을 사과부터 하는 것이 우선이지 야당과 언론 탓만 하며 자신의 결백만을 주장하는 것은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다.

과연 김경수는 댓글조작 게이트에서 자유로운가? 김경수와 드루킹과의 거래 관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 않는가? 김경수는 드루킹의 댓글조작 아지트인 '느릅나무' 출판사를 두 번이나 방문했고 대선 전후 5~6차례 만난 사실도 있지 않은가.

드루킹도 김경수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김경수는 확인했다. 김경수는 드루킹이 부탁한 오사카 총영사 피추천 인사를 청와대에 천거했고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1시간이상 면담한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드루킹은 김경수에게 외교 요직 인사를 부탁할 정도이고 김경수는 드루킹의 인사청탁을 청와대에 전달까지 할 정도이면 두 사람과의 관계가 생면부지이거나 서먹서먹한 관계는 아니지 않는가?

드루킹의 인사부탁을 김경수가 청와대에 전달해 줄 정도이면 보통관계 이상임은 분명한 것 아닌가? 드루킹은 인터넷 카페 운영비만도 연간 11억 원이나 되고 사무실 월세도 485만 원을 매달 지급한 것으로 확인되지 않았는가? 총선 직전 5000만 원을 모 후보에게 전달하려 한 사실도 밝혀지지 않았는가? 휴대폰을 170여 대나 가동시키며 대선경선 때도 그룹으로 와서 문재인 후보를 위해 지지활동을 하지 않았는가?

수사 책임자인 서울경찰청장 이주민이 "김경수는 몰랐을 거다"를 되풀이해서 강조하는 것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가? 경찰이 김경수 관련 부분에 대해 수사는 제대로 했는가? 수사권확보를 위해 검찰과 다투며 큰 사건 수사홍보에 혈안이 돼 있는 경찰이 드루킹 체포 후 20여 일이 지나도록 유독 침묵한 것도 이상한 것 같지 않는가?

김경수 의원, 석공(石工)이 돌다듬는 기술을 배우면서 돌 깎는 기술보다 눈 깜박이는 법부터 배우는 것은 야단맞을 짓이란 걸 알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