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의 우병우 장모 땅 의혹 보도와 jtbc의 최순실 태블릿 보도는 끝까지 밝혀야

  조선일보는 지난 7월18일 1면 머릿기사로 '우병우 민정수석(당시)의 처가 소유였던 1300억대의 강남 땅을 넥슨이 매입한 과정에 진경준 검사장이 개입해서 성사시켰다. 그 대가로 우 수석은 진 검사의 검사장 승진에 편의를 봐 줬다'는 요지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당사자인 우 수석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또다른 당사자인 진 검사장도 사실이 아님을 증언하여 오보(誤報)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7월27일자 기명(記名)칼럼에서 '우 수석 처가와 넥슨 사이에 매매(부동산)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진경준은 우병우ㅡ넥슨 거래에 다리 놔주고 우병우는 진 검사의 넥슨주식 보유 눈감아줬다는 프레임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제 더 물고 늘어지지 못하고 농지법 위반이니 아들 꽃보직이니 하며 다른 의혹을 뒤진다는 것 자체가 강남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무언(無言)의 인식(認識)을 보여 준다'고 지적했다.
  
  뒤이어 조선일보 송희영 주필의 대우조선해양 게이트가 터지며 급기야 사태는 청와대와 조선일보와의 전선(戰線)으로 확대됐다.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는 속담을 방불케 했다.
  
  조선일보와 우 전 수석의 법적다툼이 어떻게 귀결될지 두고 볼 일이다. 우파지(右派紙)인 조선일보가 우파정권을 집중공격하자 그동안 기회만 노리고 있던 좌파지(左派紙)와 야권 정치집단 그리고 반정부 세력들이 합세하여 판을 키웠다. 언론이 앞장서서 검증되지 않은 내용의 보도를 쏟아내며 여론을 오도하고 대통령 끌어내리기에 열을 올렸다.
  
  손석희가 이끄는 Jtbc는 집권세력이 반정부 세력에 밀리는 기미를 보이자 최순실의 한때 측근이었다가 멀어진 고영태를 인용하여 최순실의 취미는 '대통령 연설문 고치기'라는 말을 유포시켰다. Jtbc는 정체불명의 PC를 들고 나와 최순실의 것이라며 주장하고 그 내용을 폭로했다.
  
  Jtbc는 고영태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10월24일 '최순실이 독일로 가며 건물관리인에게 처분해 달라고 부탁한 짐들 속에서 PC를 발견, 확보하여 어렵게 저장된 파일을 해독했다'며 '저장된 내용이 중요한 대통령 관련 기록물들'이라고 폭로했다.
  
  Jtbc의 보도 이후 탄핵세력들의 저항은 드세졌고 대통령은 하야 요구에 시달리다 결국 탄핵소추의 비수를 맞게 됐다. Jtbc가 휘발유를 뿌린 문제의 태블릿PC는 그 출처와 입수과정이 지금도 미스터리다. Jtbc는 10월24일 첫 보도 당시 그냥 PC라고 보도했고 최씨가 관리인에게 처분해 달라고 부탁한 짐들 속에서 발견했다고 했다,
  
  그러나 탄핵가결 전날인 12월8일 문제의 PC가 탄핵의결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는지 해명성 집중보도를 하면서 처음에 보도했던 그냥 PC 즉 데스크탑 PC를 태블릿 PC라고 바꾸어 보도했고 입수장소도 창고가 아닌 최순실 사무소 책상에서 가져왔다고 수정 보도했다.
  
  Jtbc의 횡설수설 보도에 대해 26일 '바른언론연대'(최창섭 전 서강대 교수, 진용옥 공동대표)는 '주인없는 태블릿PC 한 대가 대한민국을 대통령 탄핵국면으로 몰아 넣었다. 주인없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PC 실체조차도 그 존재 여부에 대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5차례의 청문회를 거치면서 고영태, 노승일, 박헌영 등 최순실을 배신한 측근들마저도 최순실이 해당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영태는 최씨가 태블릿PC를 쓸 줄 모른다면서 USB로 파일을 옮기는 작업을 못한다는 뜻이라고 증언했다. 검찰 또한 최순실 스캔들의 근거로 태블릿PC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최순실 자신도 26일 구치소를 직접 찾아간 국조특위 국회의원들에게 문제의 태블릿PC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증언했다. TV조선은 박영수 특검에 소환된 최순실의 가사도우미와 개인 마사지사도 최씨가 독일에 갈 때마다 태블릿PC를 챙겨갔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노승일은 독일에서 최순실이 사용하던 노트북에서 파일을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미디어협회 전 회장 변희재 씨도 문제의 태블릿PC는 청와대 미디어 홍보팀의 김한수 전 행정관이 자신의 이름으로 개통한 것이고 요금도 김한수가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순실의 동선과 태블릿PC의 동선이 일치한다며 최순실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완영과 민주당 박영선 의원간에 태블릿PC의 출처와 소유주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 위원장 김성태는 박영선의 편만 들고 있다. 중요한 증거자료를 별 것 아닌 것으로 축소시키고 있다. 특히 박영선은 태블릿PC 관련 핵심인물인 고영태와 노승일 등을 은밀한 장소에서 만나 음성녹음 테입 등을 챙겨 청문회장에서 폭로하고 있다.
  
  사이버 논객 박한명 '미디어펜' 논설주간은 고영태는 5·18광주사태 유족으로 박영선의 엄호를 받으며 폭로에 익숙해진 소아병적 영웅주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이 된 문제의 태블릿PC에 대하여 그 출처와 입수경위 등 의문투성이가 명확하게 밝혀져야만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도 결정적 증거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뒤늦게나마 새누리당이 태블릿PC규명특별진상조사팀을 구성해서 활동에 나섰으니 Jtbc의 태블릿PC 입수경위는 밝혀질 것이다. 절도냐, 아니면 금전으로 매수했느냐, 또는 그들의 앞뒤 맞지 않는 주장대로 최순실의 창고나 사무실에서 그냥 들고 나온 것인지 아니면 독일에서 훔쳐 온 것인지는 확인이 가능할 것이다.
  
  탄핵가결엔 한솥밥을 먹은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배신이 결정적이었다. 배신자들은 입으로는 개혁과 보수혁신을 지껄이지만 속으로는 당권장악이 목적이었고 그것이 여의치 않자 보따리를 싸들고 나가 딴 살림을 차린 것이다.
  
  비박들이 나가서 창당하겠다는 당명(黨名)에서도 그런 음흉함이 여실히 나타난다. '개혁보수신당' 약칭 '개보신당' 그 이름이 요상하지 않는가? 개보신탕이나 먹으며 몸보신하겠다는 저의밖에 다른 것을 바랄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인가? 한 번 배신하면 두 번 배신은 눈 감고도 한다. 아무리 모이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모이는 것이 천하대세라고 하지만 확인되지 않는 기사와 음모로 국민을 속여서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것이 언론과 정치의 본령이란 말인가?
  
  대통령과 스캔들의 주역들은 조작된 여론에 주저앉지 않고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반론권과 방어권을 당당하게 행사할 수 있다. 일련의 여론몰이 사태를 겪으면서 나타난 사회현상은 언론과 정치권의 저질성과 폭력성, 난폭함, 인민재판, 인격살인, 무법천지, 국회의원들의 무능함과 갑질 안하무인, 대통령을 짐승에다 빗대어 폄하하는 것을 민주주의 교육이라고 착각하는 어리석은 젊은 부모들 등이었다.
  
  우리 사회의 후진성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꽃피기를 기대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는 영국의 한 신문보도가 실감나는 한 해였다. 붕당(崩黨)의 패거리들이여,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라. 정유년 새해에는 우리 국민이 성숙되고 발전하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뒷골목의 낙서같은 더러움을 보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 한 해 동안 필자의 부족한 글을 읽어 주며 많이 지적하고 가르쳐 준 독자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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