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는 6월20일 社說과 그룹(중앙미디어그룹) 명의의 입장 발표를 통해 홍준표 前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를 비난, 공격한 데 이어 지난 21일에도 8면 정치면 全面(전면)에 걸쳐 홍준표 전 후보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중앙일보가 홍준표 전 후보를 집중공격하는 것은, 홍 전 후보가 자유한국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난 탄핵 이후 신문과 방송을 갖다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특보 자리를 겨우 얻은 언론도 있다'고 한 발언 때문이다. 중앙일보 입장은, 홍 전 후보의 발언이 중앙일보와 JTBC를 포함한 그룹의 명예를 훼손했고 사실을 왜곡했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후보는 기자회견 발언에서 중앙일보와 JTBC란 주어(主語)를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중앙일보 등 중앙미디어그룹은, 자신들을 지칭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홍준표 전 후보에게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홍준표 전 후보가 밝힌 바와 같이 '권력자의 처신 잘못을 지적'한 것인데도 중앙미디어그룹이 독자의 몫인 紙面(지면)을 마음대로 할애해가며 자기방어와 자기 변명에 열을 올리는 그 자체가 너무도 이상해 보인다. 홍준표 발언의 진위(眞僞) 여부를 떠나 언론기관이라면 그에 맞는 처신을 해야 한다. 그의 발언을 굳이 자신들과 연결시켜 확대해석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사회적 공기(公器)인 언론이 자기방어에 전파와 지면을 할애한다면, 그것은 공기가 아니라 사적 이익을 위한 사기(私器)에 지나지 않는다.

중앙일보가 보수지임을 자처하며 신문 부수 사증(査證)기관(ABC) 인증 2위에서 3위(2016년)로 추락하고, 2010년 이후 약 26만 명의 독자가 중앙일보 구독을 멀리한 이유가 무엇인지 깊은 성찰(省察)이 있어야 한다.

중앙일보 오너 일가들은 대한민국의 대표적 금수저로 그들이 누리고 있는 부귀(富貴)와 영달(榮達)이 이 땅의 흙수저들에게 얼마나 많은 박탈감과 빈곤감을 느끼게 했는지도 차제에 생각해 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