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船體)가 드디어 수면위로 떠올랐다. 세월호 사고를 두고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많은 다툼이 속 시원하게 풀릴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단순한 해난(海難)사고를 정치문제화하여 정쟁(政爭)의 방편으로 삼아온 세력이 선체 진상조사 결과를 인정하고 슬픔과 아픔의 세월을 잠재울지 아니면 또 다른 빌미를 내세우며 물고 늘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세월호 선체가 인양됨으로써 수습되지 못한 아홉 구의 시신이 제대로 수습되고 희생자 가족들의 아픈 마음이 다소나마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세월호 선체인양에 즈음하여 장성민 전 국회의원이 자신의 YOUTUBE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주범인 유병언과 문제인의 관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장성민은 “최순실 게이트가 정경(政經)유착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세월호 참사는 썩어빠진 정경유착의 원조격”이라고 지적했다. 장성민은 세월호의 소속회사인 청해진해운의 전신(前身)이 ‘(주)세모’였으며 ‘세모’는 노무현 정권 말기 1155억 원이라는 부채를 집중적으로 탕감 받아 ‘청해진해운’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특혜는 공적자금이 조성된 이래 100억 원 이상을 탕감받은 유일한 사례였다고 했다.

장성민은, 특히 문재인이 2000년 7월 법원으로부터 세모의 채권확보 책임자격인 파산관리인으로 지명 받고도 포괄적 정무적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세모가 미국에 ‘세모USA’를 설립하면서 190만 달러를 반출했고 캘리포니아에 670만 달러를 투자하여 리조트를 건설했는데도 세모의 미국 내 재산 환수조치를 위한 가집행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음으로써 결과적으로 유병언을 도와준 셈이 됐다고 장성민은 주장했다. 장성민은 노무현 정부가 ‘(주)세모’의 부채탕감을 해주지 않고 문재인이 파산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면 세월호 소속회사인 ‘청해진해운’ 같은 부실 해운회사의 부활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은 대권욕에 정신을 팔며 허튼소리로 얼버무릴 것이 아니라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제대로 해명하는 것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그 가족에 대한 예의라고 주장했다. 장성민은 또 세월호같은 끔직한 불행을 당하고서도 정치권은 사회안전시스템 구축은 팽개친 채 권력다툼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