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가 반듯했다.
   발음이 분명했다.
   눈동자가 또렷했다.
   머뭇거림이 없었다.
  
  어제 우리는 두 눈으로 똑바로 보았다. 군인이 민간인보다 훨씬 반듯하다는 것을. 정치도 군인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누가 군인들이 정치하면 안 된다는 금기(?)를 만들어 놨는가?
  
  군인 출신들이 정치권 주류 세력이었을 때는 절도(節度)와 절제(節制)가 있었다. 규율(規律)과 법도(法度)가 있었다. 그것을 우리는 기강(紀綱)이라고 한다. 김영삼(문민정부) 이후 정치건달들이 '문민우월주의' 주술을 걸었다. 그들은 이러한 기강을 反民독재쯤으로 매도했다. 언론이 가세했다. 기강은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 이윽고 거짓과 사기가 판을 치고, 배신과 반역이 존중받고, 불의가 정의 행세하는 세상이 되었다.
  
  어느 지역에서는 지금도 군인 경찰과 싸울 '시민군' 양성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어느 선생집단은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은 정통성이 결여된 부끄러운 나라'로 가르치고 있다.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이제 어찌해야 하나? 이 나라를 어찌해야 한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