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로부터 빼앗은 돈이 오늘의 새누리당 재산이라면, 金 前 대표는 그 더러운 재산을 통해 그동안 사무총장, 원내대표, 당 대표를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前 대표가 사실상 탈당 선언을 하면서 해선 안 될 말을 쏟아냈다.

김무성은 13일 親朴과 非朴이 새누리당의 재산을 놓고 싸움을 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 '새누리당 재산은 전두환 정권 때 재벌을 비틀어서 빼앗은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 재산을 국가에 헌납해야 한다고도 했다. 親朴은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군주(君主)에 충성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노예'라고도 혹평했다.

김무성의 이 같은 발언은 자기 얼굴에 침을 뱉은 格이다. 나아가 자신의 정치적 아버지인 故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배은망덕한 망발이다. 재벌로부터 빼앗은 돈이 오늘의 새누리당 재산이라면, 金 前 대표는 그 더러운 재산을 통해 그동안 사무총장, 원내대표, 당 대표를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김영삼 대통령도 3黨합당을 통해 그 더러운 재산을 이용한 셈이며 그 재산을 기반으로 당 총재에 대통령까지 되었다는 뜻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이 어려울 때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연수원 시설도 헌납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며 천막당사로 이사가 어려운 시절을 보내지 않았는가? 김무성은 어째서 당 대표 시절 그 더러운 재산 위에 안주하고 있었는가? 김영삼 전 대통령은 감(感)으로 정치를 한다더니 그의 '정치적 아들'인 김무성은 감정(感情)으로 정치를 하는가? 아무리 '모이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모이는 것이 천하대세'라고 하나 헤어지려는 마당에 이처럼 구질구질한 소리를 하는 게 정치도의(道義)에 맞는 것인가? 김무성의 정치적 양심이 이 정도인가?

김무성 전 대표는 야당엔 시종 저(低)자세다. 박지원과 비박계가 뒷거래로 박지원을 국무총리시키려 했다고 성토한 노영민 전 의원의 발언에는 왜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가? 정청래 전 의원이 '김무성은 집에 가 빨래나 하라'고 빈정대도 왜 묵묵부답인가? 정청래한테는 꼼짝 못하면서 親朴은 그렇게도 만만한가? 자신을 키워준 정당엔 침을 뱉고 정치적 아버지의 행적에 대해서도 먹칠을 하면서 '깨끗한 보수' 운운할 수 있는가?

한 번 배신하면 두 번 배신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배신의 정치인에게 누가 지지를 보낼 것인가? 보수세력이 어디 김무성의 노리개감인가? 아무리 기분이 나쁘고 정치생명에 위기감을 느꼈다고 해도 당 대표에 5選 의원 정도 되면 그 경력에 걸맞는 품격은 지켜야 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