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막말, 非朴系의 침묵

박원순의 ‘죽 쑤어 개줄 가능성이 있다’는 요지의 발언에 대해, 탄핵에 찬성한 非朴系는 왜 분노하지 않는가?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민권력시대’란 집회에서 ‘혁명이 늘 성공한 것은 아니다. 죽 쑤어 개줄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박원순은 또 ‘특권부패 기득권 세력인 새누리당을 해체해야 한다’고도 했다(뉴스1 보도 인용).

박원순이 말한 개[犬]는 어느 집의 개인가? 개 중에는 집에서 기르는 개도 있지만 들개도 있고 똥개도 있고 미친개도 있다. 또 주인을 인간보다 잘 섬기는 충견(忠犬)도 있고 의리 없이 주인을 물어뜯는 미친개[狂犬]도 있다. 박원순이 말한 죽(粥)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음식으로서의 단순한 죽은 아닐 테고,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정권교체를 말하는 것 아닌가? 개에 빗댄 정권을 누구에게 넘겨선 안 된다는 것인가? 문재인인가? 안철수인가? 박원순 자신인가? 이재명인가?

내 생각에 이들은 사실상 같은 편이기에 박원순이 폄하할 이유가 굳이 없다고 본다. 그럼 그 대상은 분명해 보인다. 박원순의 敵對(적대)세력인 새누리당이 아닌가? 기득권 부패세력인 새누리당 해체를 노골적으로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김무성, 유승민, 나경원, 김세연, 장제원 등 탄핵에 동참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은 이러한 박원순의 막말에 할 말이 없는가? 개 취급을 당하려고 탄핵에 찬성했단 말인가? 박원순에게 이렇게 수모를 당할 거면서 굳이 ‘소신(所信)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이유는 무엇인가? ‘X 주고 뺨 맞은 것’ 아닌가? 친박(親朴)이 미워서인가? 아무리 親朴이 밉다고 하더라도 ‘빈대잡기 위해 초가삼간을 불태워’ 버릴 수는 없지 않았는가?

탄핵에 앞장선 김무성, 유승민 등은 그들의 아버지 세대가 일궈온 보수정당을 자신들이 불지른 꼴이 되고 말았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부친은 새누리당의 전신격(前身格)인 보수 정당 소속 국회의원이었고, 하나같이 부잣집 자녀들이다. 자본주의의 혜택 속에서 자라난 금수저요, 개중에는 오렌지족으로 지탄받은 자도 있다. 그런데도 反자본주의 세력에 백기 투항했다.

변호사인 박원순이 法대로 하자는 소리는 하지 않고 선동하고 있는데 그래도 박원순하고 뜻을 같이하고 싶은가? 야권 잠룡(潛龍)들 가운데는 집안 어른에게 육두문자(肉頭文字)를 남발하는 자도 있고, 法을 무시하는 변호사 경력을 가진 사람도 있다. 모두 대통령병(病)에 걸린 사람들로 밖에는 안 보인다. 새누리당 非朴系는 그런 자들과 궤를 함께 한 것이다.

탄핵에 동참한 것은 개인적 복수는 했을지 몰라도, 지지를 해준 보수층에 대한 배신이자 변절임은 분명해 보인다. 헌정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汚點)을 남겼다고 후회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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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 2016-12-12 오후 7:41

    비박들은 지금 야당의 하수인 노릇하는지도 모르고 있는 ㅇ 간이들이죠

  • 해리슨 김 2016-12-12 오전 11:51

    미친 개들의 전쟁...
    어차피 불태워 없어져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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