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피하기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을 비롯한 추미애, 박지원, 안철수, 김무성 등에게 구차하게 구걸하는 것보다 차라리 당당하게 탄핵의 길을 선택, 헌법재판소에서 승부를 가리겠다는 결단을 환영한다. 치사하게 구걸하며 연명하는 것 보다는 당당하게 싸워서 생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떳떳해 보인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일부 반대파로부터 상상할 수 없는 수모와 조롱을 받으며 사색(死色)이더니 드디어 정신을 차린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를 불러 탄핵정국에 임하는 대통령의 입장을 밝혔다. 박대통령은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의 심의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 탄핵이 가결되면 받아 들여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너무도 지당한 말씀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자 야당과 반대세력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탄핵을 주장하고 하야도 강요했다. 촛불과 피켓을 앞세워 민심이라는 미명하에 막무가내식의 정치굿판을 벌였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면서 실수가 있으면 무조건 하야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면서 데모군중 몇 십만 명 등의 물량공세로 국정을 뒤엎고 권력을 강탈하려 했다.

여기에 사리판단도 제대로 못한 언론이 가세하여 판을 키웠다. 언론이 조작한 여론을 앞세워 야당과 재야 앞잡이들이 세상을 불안의 구렁텅이로 밀어붙였다. 날뛰는 무리들 앞에는 헌법도 무용지물이요 법규도 쓰레기처럼 짓밟혔다. 법률전문가라는 변호사와 학자들마저도 불법적이고 무식하기 짝이 없이 대통령 몰아내기에 서슬이 시퍼랬다. 이들 앞에서 법대로 처리하자고 한마디 했다가는 인민재판의 대상이 됐다.

이러한 판국에 대통령은 세 번이나 양보하며 국회를 찾아가기도 했고 국회의 처분에 따르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그래도 불법의 무리들은 대통령의 목을 쪼았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대통령은 궁지에 몰리기만 했다. 추미애, 문재인, 박지원, 안철수를 비롯한 정치꾼들과 이른바 데모 주최 측이란 자들은 희희낙락하며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마치 정권을 탈취하는 데 성공한 교만함을 보였다. 검찰마저도 대통령 본인의 확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피의자로 취급하고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불법적 행태를 보였다.

대통령 지지자들도 양보만 하는 대통령의 저자세에 불만이었다. 몰리기만 하던 대통령이 드디어 탄핵의 심판을 받기로 결심하고 칼을 빼들었다. ‘이래도 한세상 저래도 한세상’이란 대중가요의 가사처럼 조기 퇴진을 해도 탄핵하고 안 해도 탄핵을 한다는 마당에 가만히 있다가 죽을 수만은 없지 않는가? 그럴 바엔 헌법재판소의 심의절차를 거쳐 대통령은 과연 무엇을 잘못했고, 탄핵 무리들은 무엇을 무리하게 밀어붙였는지를 명명백백하게 알고 난 뒤에 탄핵을 당하겠다는 대통령의 선택은 옳은 판단이라고 본다.

속담에 ‘개도 나갈 구멍을 두고 쫓으라’고 했다. 야당이 말하는 국정농단의 실상은 과연 어떤 것인가? 그것이 탄핵의 사유가 되는가? 막연하게 잘못됐으니까 옷 벗고 나가라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대통령을 내쫒는 것이 축제라니 이 무슨 망발인가? 대통령을 소와 닭에 빗대 조롱하는 팻말을 코흘리개 아이 손에 쥐어 준 어른들은 대체 누구란 말인가?[조선일보(6일) 김윤덕 칼럼 인용] 대통령 몰아내는 것을 즐기고 아이들에게 데모하는 것부터 가르치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격이란 말인가? 경산의 80촌노(村老)만도 못한 자들이 정치 지도자랍시고 거들먹거리는 망국적 추태가 정말 구역질이 날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