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레오네의 서부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추한 놈’을 패러디한 국산 영화 ‘놈, 놈, 놈’이 2008년 개봉돼 668만 여명이 관람했다. 관람순위 44위의 기록이다. 이 영화의 세 놈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었다. 그러나 이 시대 날뛰는 놈, 놈, 놈들은 모두 나쁘고 추한 놈들뿐 좋은 놈은 한 놈도 없다.

교만함을 넘어 간교한 놈
욕심 많고 엉큼한 놈
철없고 얼빵한 놈
천방지축 정신나간 놈
어눌하고 미련한 놈

이런 놈들이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에게 발목 잡혀 힘을 쓰지 못하고 그 대신 이런 놈들이 최순실을 물고 늘어지며 큰소리치고 있다. 이놈들은 현상금 사냥꾼도 아니고 마적단 두목도 아니다. 모자라 보이지만 나름대로 순박한 열차털이범만도 못하다. 모두가 인간말자요, 모자라는 놈들이요, 도둑놈들이다. 이놈들이 개판을 치니 나라가 무법천지다. 감언이설로 국민을 속이고 세상을 희롱하니 어리석은 백성들이 분간을 하지 못하고 있다. 권력이 힘을 잃으니 온갖 잡새와 망둥이들이 날뛰고 있다. 사랑방의 목침(木枕)도 펄떡거린다. 이놈들의 선동에 동조하지 않으면 모두 역적이요, 반동분자로 몰아붙이는 그 악랄함이, 인민재판으로 공개처형하는 김정은의 그 수법과 꼭 닮았다.

이놈들에게 놀아나는 피에로들도 가관이다. 박영수 특검에게 우병우와 최재경과는 선후배요, 친분이 있다고 몰아붙이는 유치한 기자도 있다. 고등검사장까지 지낸 박영수에게 친분 없는 검사가 어디 있으며 선후배 아닌 검사가 어디 있는가? 그것도 질문이라고 하는 기자의 수준이 놀림감이 아니고 무엇인가?

새누리당의 소위 비박(非朴)이라는 자들도 웃기는 자들이다. 박지원이 “탄핵에 동참하지 않으면 비박은 다 죽습니다”라고 협박을 해도 말 한마디 못하는 그 신세가 얼마나 처량해 보이는가. 비박 국회의원을 어디 박지원이 시켜주는가? 그런 수모와 협박을 받고도 눈치만 보는 얼간이들이 이 세상 어디에 또 있단 말인가? 아무리 친박이 야속하다 하더라도 박지원보다는 낫지 않는가. 그래가지고 무슨 정치를 한다고 거들먹거리는가? 정신 차려야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비박들아. 종편의 앵커와 패널들이 아무리 방송의 품격을 져버리고 깨춤을 쳐도 민심은 때가 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법이다. ‘인간지사 새옹지마’라 하지 않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