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나도로보데스”는 MBC 드라마 ‘거부실록’(1982.3.22~6.15 방영) 시리즈 제2화 ‘공주갑 김갑순’편에서 주인공 김갑순이 대사에서 자주 쓴 말로, 한때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모두가 도둑놈들이고 믿을 놈이 한 놈도 없다는 고백이다. 돌이켜보면 지나온 역사의 고비마다 위정자들의 언행을 보면서 우리 민초(民草)들이 느꼈을 심정이 바로 ‘김갑순’ 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도 대부분 거짓이었고 국민을 실망시켰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여러 명의 대통령 가운데 특히 민주화 세력들이 내세우는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기대한 것에 비해 실망이 컸다. 이들 세 명은 민주화운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들이 대통령의 자리에 앉혔다. 그러나 이들은 대통령만 시켜 주면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반석 위에 올려놓을 것처럼 약속했다. 그러나 결과는 약속 위반이었다. 수신제가(修身齊家)를 하지 못하면서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나섰다.

김영삼 정권의 소통령, 김대중 정권의 홍삼트리오, 노무현 정권의 봉하대군 게이트는 추잡한 현금박치기 뇌물 사건들이었다. 자식들이 줄줄이 감옥에 들어가고, 형이 쇠고랑을 차고, 심지어는 전직 대통령이 자살하는 수치와 망신을 당했다. 민주화운동을 훈장처럼 팔고 다녔지만 결국은 그들도 부끄러운 말로(末路)의 길을 걸었다.

지금 최순실 블랙홀에 대해 큰소리치며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는 그들도 집권시절에는 권력 실세들이었고 권력남용 전과자가 되거나 자신들이 모신 대통령이 자살에 이르도록 방치했던 잘못을 저질렀다. 그러나 반성하지 않고 애국자인양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의 주장 또한 황당하고 초헌법적이다.

야당은 범법 행위를 저질러서 구속되면 앵무새처럼 무죄추정의 원칙을 내세운다. 형(刑)이 확정되기 전에는 무죄추정의 원칙을 주장하는 것은 맞다. 그렇다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참고인 신분의 현직 대통령을 범죄자로 몰아세우며 하야 운운하는 것은 정당한 주장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특검과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해 놓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통령 하야를 강요하는 것은 이율배반이 아닌가? 문재인과 박지원이 노리는 꼼수는 도대체 그 실체가 무엇인가?

부패추방연대의 TV팟에서 윤용 전 교수는 “가슴에 멋들어진 금배지를 단 똥개들에게 대한민국을 제대로 지키라고 호통치고 있다”. 국회의원을 똥개라고 불러도 300명 국회의원 가운데 그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는 자가 없다. 그렇게 인정한다는 것인가? ‘민나도로보’같이 보이는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국민들이 불쌍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