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Lct는 아파트와 레지던스호텔 분양을 하면서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 부었고, 언론은 특집기사와 기획기사로 화답했다. 신문과 방송이 더위를 먹었는가? 광고주에겐 허약하기 짝이 없고 우병우 수석에겐 무자비하고 용감무쌍한 현상이 연일 펼쳐지고 있다. 동아일보 송평인 논설위원은 오늘자 기명칼럼에서 "우 수석 처가와 넥슨 사이에 매매가 (부동산?)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는 진경준은 우병우ㅡ넥슨거래 다리 놔주고 ,우병우는 넥슨 주식 눈감아줬다는 프레임에는 미치지 못한다. 이제 더 물고 늘어지지 못하고 농지법 위반이니, 아들 꽃보직이니 하며 다른 의혹을 뒤진다는 것 자체가 강남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무언(無言)의 인식을 보여 준다"고 했다.

그래서 우병우는 조선일보와 한겨레 등 신문과 종편채널 등으로부터 융단폭격을 받고 있다.민정수석직에서 물러 나라는 것이다. 속보경쟁에서 참으로 용감무쌍하고 잔인할 정도로 우 수석 죽이기에 열심이다. 이들 언론들이 사회정의 구현이라는 명분 아래 이처럼 용감한 것만큼 언론의 양심과 보도윤리를 지키는 데에도 같은 태도를 보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심이 크게 든다. 언론은 정녕 썩은 것인가.

한 마디로 광고주 앞에서는 저자세이고 우병우에게는 용감하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중적이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1일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가 실시한 해운대 Lct 압수수색에 대한 보도 외면 사실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우 수석에 대해 연일 집중보도를 한 신문과 방송의 태도와 Lct에 대한 보도 태도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아파트와 레지던스호텔 분양을 하면서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 부었고 언론은 특집기사와 기획기사로 화답했다.

광고주와 언론의 주고받기는 검찰의 압수수색 기사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대부분의 언론이 보도를 외면했고 독자를 배신했다. 지역지 B는 10면에 단신 처리하면서 거의 해명에 가까운 보도를 했고, 27일자 경찰의 부산남구청 건축관련 압수수색 기사는 4단 크기로 크게 보도하는 이중적 자세를 보였다.

B일보는 또 사설에서는 '지역건설업계 검찰수사, 비리척결하되 속전속결로'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경준 검사장 구속사태에 대한 물타기용이라는 여론도 있음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주장했다. Lct 사건은 검찰이 제대로 수사만 한다면 부산시 최고위층과 대출과정의 금융권 고위층 등의 비리관련 여부도 밝혀질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는 큰 사건이다.

검찰은 부산지역 40여개 건설회사에 대해 인·허가 과정의 부정비리를 발본 색원하기 위해 수사에 나섰고 지역 상공계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하는 등 건설업계 비리는 초미의 관심사가 돼 있다.

해운대 미포 일대 6만5000여 평방미터에 물경 3조 원대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여 100층 전후의 초고층 건물 3동을 건축중에 있다.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이 1조7800억이나 된다. 이 사업은 채산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이 시공을 꺼려 중국건축회사까지 끌어들였다가 중국 건축회사마저 철수했다. 포스코건설이 공사대금 금융권 지불보증 조건으로 시공중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문제의 공사는 인허가 과정과 금융권 대출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