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라고 해서 일방적인 의혹 제기와 추측성 문제 제기로 그 신분이 박탈당하는 것은 舊시대적 행태다.
고위공직자(高位公職者)는 국가가 양성한 인재(人材)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능력에 따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 국가경영의 중책을 수행하는 것이다. 공직자들은 그들이 부여받은 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본인의 결정적 잘못으로 인해 공직을 물러나거나 아니면 언론의 의혹 제기나 정치권의 추측성 문제 제기로 인해 옷을 벗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의혹이나 추측성 문제 제기만으로 국가 인재가 억울하게 희생의 제물(祭物)이 되는 것은 국가적 손실이다. 제기된 의혹과 추측은 그 시시비비를 확실하게 밝혀 내어 잘못이 있을 때 책임을 묻는 것이 정당한 방법일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일방적 공격이나 음모, 모략 등정치공세에 따라 고위공직자가 피해자가 되는 것은 언론이 저지르는 인격살인이나 다름없다.

언론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당사자가 사실무근임을 주장하게 되면 그것에 대한 입증 책임은 문제를 제기한 쪽에서 확보해야 한다. 우병우 수석은 지금 언론으로부터 집중포격을 받고 있다. 야당 정치권도 언론보도에 편승하여 우(禹) 수석의 사퇴를 강요하며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

禹 수석에 대한 의혹은 조선일보가 보도한 우수석 처갓집 강남 부동산 매매과정에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이 넥센측에 다리를 놓아 거래가 성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성 보도가 하나다. 또 경향신문이 제기한 네이처 리퍼블릭 정운호 도박사건에 대한 공동변론수임 여부다. 이 두 건에 대해 당사자인 우 수석은 모두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해당언론를 상대로 법정대응에 나섰다.

다른 언론들도 뒤늦게 뛰어들어 속보를 다루고 있다. 속보 가운데는 우 수석의 처제가 외국국적을 가진 것을 우 수석과 연관지은 무리한 것도 있고 부동산 매매과정의 개입 여부도 거론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탈세 등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그것은 당연히 처벌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처갓집 부동산 거래에 참여했다면 그것은 문제가 될 수 없다.

딸이 넷뿐인 처갓집 재산 처분에 똑똑한 법률가 사위가 사실관계를 알아봤다면 그것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정운호 사건 변호사 선임문제도 선임계를 제출하지 않았거나 변칙적 행위가 있었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그렇지 않고 사건을 수임하지 않았거나 잘못이 없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없다. 변호사가 정상적으로 사건을 수임했다면 무슨 잘못이란 말인가?

특정집단의 변호사들은 국가전복 활동을 한 간첩사건도 변론을 하고 있다. 고위공직자라고 해서 일방적인 의혹 제기와 추측성 문제 제기로 그 신분이 박탈당하는 것은 구시대적 행태다. 공직자에게도 반론권을 인정하고 당당하게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언론의 마녀사냥식 횡포와 정치권의 경거망동은 버리고 가야 할 나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