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LCT 아파트 분양 특집기사의 문제점…9개월 전에 다뤘던 홍보성 기사의 복사판.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형사3부(조용한 부장)는 오늘 오전 10시 해운대 LCT 아파트건설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문제의 회사는 해운대 미포(尾浦)지역 6만5934평방미터에 101층 랜드마크타워 1개 동(411.6m)과 85층 주거타워 2개 동을 건설중에 있다. 공사비만 해도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사가 대규모 개발사업을 하면서 공사에 쓰여야 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이 불법유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인허가 관계와 1조7800억 원이라는 천문학인 대출자금의 결정과정 등 비리유착 등도 검찰은 함께 파헤치고 있다.

사업주는 부산 다대만덕 사건의 주인공인 이(李)모 씨다. LCT는 지난 해 10월 아파트 882세대를 분양하면 전국 신문과 방송에 수백억 원대의 광고비를 뿌리며 홍보를 했다. 그 때 신문과 방송, 특히 신문은 전면광고 또는 5단 통단광고가 나갈 때마다 해운대 관광에 대한 기획관광기사를 대서특필하면서 문제의 LCT가 그 중심에 있음을 강조했다.

필자는 당시 한국언론의 타락상을 고발하면서 조갑제닷컴(2015,10,12)에 '언론의 度를 넘은 부동산 홍보'라는 칼럼을 게재한 바 있다. 그로부터 9개월 뒤 LCT는 561실(室)의 레지던스를 분양하기 위한 홍보에 유명 탤런트 부부를 모델로 내세워 대대적인 홍보전을 펴고 있다.

유력일간지 C는 어제(20일) 지방주재기자 記名 기사로 해운대 관광전망을 2면(面) 전면으로 다뤘다. 불과 9개월 전에 다뤘던 홍보성 기사의 복사판이었다. 다른 일간지와 방송도 기획기사와 기자 리포트 등 특정 아파트업체의 분양을 직간접적으로 보도, 홍보해 주고 있다.

한국언론의 민낯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사회정의를 외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엄청난 광고비 앞에 여지없이 굴복한 언론의 비굴함이야 말로 철면피(鐵面皮) 그대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