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지척에 있는 한국의 대통령은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대통령을 향해 헌화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非상식적이다.


오바마 美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해 평화기념공원 위령
비에는 헌화했지만, 별도로 존재하는 한국인 위령비에는
헌화를 안했다고 한국 언론 및 많은 한국인들이 아쉬워하
는 것 같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위령비에도 헌화했다면 좋았겠지
만, 오바마 대통령이 그렇게 하기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었
다는 사실을 한국인들은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우선, 한국측(한국 정부)이 애초부터 오바마의 한국인 위령
비 헌화를 성사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미국측(일
본측 포함)과 충분하게 사전 협의를 했어야 한다. 사전 협의
를 통해 미국측의 희망사항(격식, 동선, 경호문제 등)을 조
율할 필요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 경우, 미국측이 관심
둘 만한 것들은 예를 들면, 이런 것들이다.

우선,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위령비를 방문한다면, 그 때
한국 정부에서는 누가 나와서 공식적으로 동행(or 영접)해
줄 것인가?

일본은 수상이 직접 그림자 수행을 했다. 만약 일본에 비해
성의 없이, 일본에 평소 거주하는 駐日 한국대사급이 그냥
나와서 수행한다면 미국측은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다
(그나마 현재 駐日대사는 사실상 공석 상태다). 정작 당사국
(한국) 정부 관계자는 별로 없는 상태에서, 오바마 대통령
혼자 썰렁하게 헌화하는 모양새를 미국측이 받아들일 것인
가?

다음으로, 일본인 원폭 피해자들의 전반적 정서는, 미국을
향해 원폭투하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지는 않는 분위기인데,
한국의 경우 어떤가?

한국의 경우, 원폭 피해자 등이 일본으로 출발하기 전에 이
미 한국내 美대사관 앞에 모여 '미국의 사죄와 보상'을 요구
하는 시위를 했고,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여주겠다는 편지
('오바마는 아베에게 이용당하지 말라'는 내용 등) 같은 것
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위령비에 헌화하게 되면, '이번 헌화로 마
침내 미국이 잘못을 인정했다. 이제 남은 것은 보상이다'라
는 식으로 향후 한국측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미국
측은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한국인들의 강경 분위기를 잘 아는 오바마 경호 담
당자들과 일본측 관계자들 또한 오바마의 한국인 위령비
헌화에 호의적일 수는 애초 없을 것이다.

아울러, 히로시마 위령비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시설물이고,
주기적으로 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항상 일본 정부가 정성
을 들여 세심하게 관리한다. 한국인 위령비는 어떤가?

일본 정부 차원에서 관리되는 히로시마 위령비에 반해 한
국인 위령비는 애초 민간 차원 모금으로 설치되었다. 그리
고 솔직히 한국 정부 관계자 중에 이곳에 찾아와 헌화한
적이 있는 사람이 현재 몇 명이나 되는지 모르겠다. 평소
관리(청소 등)나 제대로 되고 있는지조차 의문시된다.

정작 지척에 있는 한국의 대통령은 한 번도 찾아오지 않
은 상태에서, 미국 대통령을 향해 헌화하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사실은 非상식적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연설에서 한국인 피폭 사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애초 성사
가능성이 없었던 過慾 같은 것은 버려야 한다. 기대가 크
면 실망이 큰 것처럼, 慾心이 지나치면 자칫 원망(反美 등)
으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특히 국내 언론은
불필요한 자극(선동성) 기사는 자제해야 한다.

https://youtu.be/s7zrN16fLg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