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자들이 故人을 팔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故 노무현 前 대통령 7주기 추도식장 풍경은, 故人에 추모는 사라지고, 흡사 난장판과 같았다. 야유와 욕설, 몸싸움을 벌이는 등 그 추한 행태가 참 볼썽사나웠다. 한국 정치의 민낯을 보여 준 부끄러운 장면 같았다.

고인(故人)에 대한 추도(追悼)의 행사는 고인에 대한 흠모와 유덕(遺德)을 기리는 엄숙하고 경건한 자리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한 정치인을 그렇게 몰아붙이는 게 盧 前 대통령을 진정으로 추모하고 기리는 것인가? 한편으로는 화합(和合)을 외치면서 또 한편으로는 특정 정파를 비난하고 공격하는 등의 행태는 지겨울 정도다.

盧 前 대통령은, 그가 남긴 유서에서 자신의 묘지 앞에 조그마한 비석 하나 놓아 달라고 소박한 마음을 남겼다. 그의 유언을 잘 되새겨 봐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렇게 추도식을 시끌벅적하게 치루는 것이 진정 故人에 대한 추모의 자세인지 잘 모르겠다. 살아 있는 자들이 故人을 팔아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故人이 바랐던 소박한 소망을 짓밟고 거창하게 추모식을 하면서 정치투쟁의 場으로 전락시킨 탐욕스러운 위선자들. 난장판이 된 추모식장의 어수선함을 국민들은 언제까지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참으로 슬픈 오늘의 역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