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끄러운 것은 숨기고 남의 잘못만 헐뜯는 그런 부도덕한 정치꾼을 국민들이 정치지도자로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요즘 뜻있는 국민들을 우울하게 하는 작태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문희상 새정련 비대위원장의 신년기자회견 내용이다. 문희상은 박근혜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대통령이 남의 나라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빈정됐다.

그렇게 말한 문희상은 과연 대한민국의 제1 야당 대표다운 발언을 했는가?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국정 전반에 대해 비전을 밝힌 것이 부족했다고 비판을 하려면 자신은 좀더 정확하고 알맹이 있는 대안을 얘기했어야 했다. 기껏 희죽거리며 내놓은 것이 북괴가 상투적으로 앵무새처럼 지껄이는 5·24조치를 해제하라고 주장, 김정은의 대변인같은 행세를 했다.

5·24조치 해제가 북괴에 유익한 것인가? 아니면 대한민국의 국가 이익에 부합되는주장인가?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말꼬투리나 잡으며 물고 늘어지는 유치하고 치졸한 말장난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신사적이고 민주적인 태도라고 본다.

원래 야당은 말로써 국민을 희롱하는 것이 전문이긴 하지만 청와대 문건 유출에 대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기 전에 자신의 처남을 대한항공 관련회사에 불법취업시켜 부당하게 돈벌이를 한 것에 대해 먼저 사과부터 했어야 하는 것이 제1 야당의 비대위원장답고 사나이다운 처신이 아니었겠는가?

자신의 부끄러운 것은 숨기고 남의 잘못만 헐뜯는 그런 부도덕한 정치꾼을 국민들이 정치지도자로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문희상은 또 인적쇄신이 모든 것의 핵심이란 주장도 했다. 문희상은 과연 새정련 비대위를 인적 쇄신의 차원에서 구성했는가? 계파, 파벌 중심으로 구성, 분란을 일으켜 놓고 어떻게 그렇게도 뻔뻔스럽게도 큰소리를 치고 있는가?

대통령이 자기가 데리고 부려 먹을 비서관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도록 교체를 강요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세칭 문고리 3인방이 과연 무슨 잘못을 저질렀길래 바꾸라고 강요하는지 문희상은 구체적이고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문희상은 쑥대밭같은 새정련부터 가다듬어 새로운 모습을 국민 앞에 보여주는 수신제가(修身齊家)의 겸손함부터 보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