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 학생 일부 유족들의 非인간적 행위는 버리고 가야 할 잘못된 장의예절(葬儀禮節)이다. 세월호 사고 희생자 유족들은 예상치 못한 해난사고로 졸지에 어린 자식을 잃었거나 가족을 떠나 보낸 상주(喪主)들이다.

상주 중 일부가 그들의 슬픈 마음을 위로하고자 찾아 온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조문객(弔問客)들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으며 문전박대(門前薄待)했다. 그들이 피운 소란과 非인간적 행위는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다.

조문(弔問)은 찾아 온 손님이 상주에게 정중하게 애도(哀悼)를 전하면 상주는 그 마음을 감사히 받아 들이는 게 예의(禮儀)이다. 상주는 겸손함과 감사를 표하는 게 일반적 자세이기도 하다. 겸손함과 감사가 조문의 핵심인데 그러한 것을 잊어버리고 상주가 슬픈 감정을 자제하지 못한 채 조문객에게 막말과 욕설을 퍼부은 것은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사례로 金 모 씨를 들 수 있다. 金 씨는 이혼한 前 부인이 양육하던 딸이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자 유족으로 나서 난폭한 언행과 단식등을 통해 자기 감정을 거칠게 나타냈다. 그는 지난 4월17일 진도체육관을 찾아 온 남경필 의원(現 경기도지사)이 현장에 박근혜 대통령이 도착했다고 설명하자 단상으로 올라가 南 의원의 마이크를 빼앗고 밀쳐낸 뒤 욕설을 퍼부었다.

金 씨는 단식 중 朴 대통령과의 면담요청이 이뤄지지 않자 청와대로 향했고, 자신을 제지하던 경찰에 항의하며 "이런 XXX들이 웃고 지나가고 그러니까 대통령이란X이 똑같은거야. 너희들이 충성을 바치니까 XX, 저 안에 있는 대통령이 똑같은 거야"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金 씨는 또 4월17일 진도체육관을 찾아간 朴 대통령에게 "책임자를 바꿔 줘"라며 소리 질렀다. 이를 제지하는 경호원들을 향해서도 욕설을 퍼부었다.

김씨의 이 같은 막말과 욕설이 국민적 비난과 외면을 받자 세월호학생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그 당시 울부짖으며 소리치고 욕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다"며 金 씨의 욕설이 당연했다는 듯 두둔했다(8월28일자 중앙일보 인용). 金 씨 딸의 외조모이자 金 씨의 前 장모는 "(金 씨가 단식을) 하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쓴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죽음은 슬픈 일이다 그러나 그 슬픔을 감정적으로 표현하거나 난폭하게 나타내는 것은 권장할 만한 일이 못 된다.

방랑시인 김삿갓은 '황혼녘에 자기 집을 찾아 온 과객(過客)을 문전에서 내쫓는 것은(門前逐客)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했다(非人事)라고 했다. 그런 짓을 하는 자는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인 우리나라에서는 진(秦)나라 사람 같은 자(子獨秦)'라고 핀잔을 줬다. 여기서 진나라 사람이란 교만하고 욕심 많은 진시황제로 해석한다.

진시황제가 어떤 자인가? 책을 불사른 야만적 분서갱유(焚書坑儒)의 장본인 아닌가? 해 질 무렵 하룻밤 재워주기를 청하는 나그네를 내쫓는 것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 유가족 대표를 초청하여 위로까지 했다. 국무총리를 보내고 국무위원인 해양수산 부장관을 현장에 장기 상주시키며 유족들과 소통하고 슬픔을 함께했었다. 그런 대통령에게 고맙다는 인사는 못할 망정 욕설과 막말을 퍼붓고 조문객들을 내쫓은 셈이다.

세월호 유족들의 지나친 反윤리적 행위는 버리고 가야 할 잘못된 장의예절(葬儀禮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