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희와 조병옥이 이끈 당시의 민주당은 아무리 불리해도 진보당의 조봉암(曺奉岩)과는 야합하거나 연대하지 않았다, 7·30 보궐 재선거 결과에 따라 야당인 새정치 민주연합(새정련)은 초상집 같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사퇴하고 손학규 고문도 정계를 떠났다. 이런 일련의 사태는 그 징조가 벌써 예견된 것이었지만 새정련 그들만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야당은 선거에서 불리하다고 생각되면 '야권연대'라는 수법을 상투적으로 써먹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한명숙 대표는 통진당과 야권연대를 했다가 실패했다. 7·30 보궐 재선거에서도 당(黨)대 당은 아니었지만 후보간 연대라는 미명하에 정의당과 연대했다가 또 실패했다.

겉으로는 야권연대 운운했지만 사실은 야합(野合)을 해놓고선 국민을 속였다. 이들은 앞으로도 얼마나 야합을 연대라고 주장하며 국민을 기만할지 아무도 모른다. 신익희와 조병옥이 이끈 당시의 민주당은 아무리 불리해도 진보당의 조봉암(曺奉岩)과는 야합하거나 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신익희와 조병옥이 대통령 후보로서 선거 도중 서거(逝去)하자 국민들은 통곡하며 애도했다. 그리고 젊은 청년학도들이 혁명을 일으켜 정권을 민주당에 안겨줬다.

정도(正道)를 걸어 온 정치지도자에겐 국민의 지지와 성원이 있었지만 정도를 걷지 않은 정치인들에겐 비난과 외면만 있다는 것을 이번 7·30 보궐 재선거는 보여 줬다. 이번 선거는 안철수같은 설익은 정치인에 대한 조기검증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새정치를 내건 안철수 현상에 대해 국민의 기대가 컸었지만 막상 무대 위에 올라선 안철수는 새정치에 대한 철학과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으며 꾀돌이 김한길의 술수에 놀아난 정치노리갯감으로서의 허상을 백일하에 드러냈다.

새정치는커녕 구태의연한 꼼수와 사심(私心)공천 등 계파 챙기기에 함몰되고 말았다. 세월호 사고를 정략적으로 너무 써먹었고 유병언의 사망에 대해서도 가짜시신(屍身) 운운하며 망자(亡者)를 선거메뉴로 삼는 몰염치함을 드러냈다. 공동대표라고 해서 행사장에 짝을 지어 나타나던 김한길과 안철수가 사퇴회견장엔 왜 김한길 혼자였는가?

아무리 권력이 눈앞에 어른거려도 양심을 속이고 국민 앞에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 안철수는 마치 석공(石工)이 돌깨는 방법은 제대로 배우지 않고 못된 방법부터 배우는 비정상의 추한 모습만 국민에게 보여주고 넉 달 만에 무대에서 퇴장했다. 안철수같은 정치인을 조기에 검증할수 있었다는 것이 이번 선거의 커다란 성과였음이 참으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떳떳하게 홀로 서지 못하는 정당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을 새정련은 교훈으로 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