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한국사회를 비판하기에 앞서 반성부터 해야 한다 한국기자협회는 지난 23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세월호 참사 보도 문제점과 재난보도 준칙 제정 방안 토론회’를 ’를 가졌다.

現職(현직) 기자들은 홍수처럼 쏟아지는 세월호 해난사고 보도를 반성하며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주된 토론내용은 ‘침몰한 여객선 뿐 아니라 이를 보도한 언론부터도 원칙이 없었다’는 것. 재난보도에 대한 기본교육 없이 ‘알 권리’만 내세운 마구잡이식 보도, 선정적 보도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패널들이 지적한 한국 언론의 자화상은 다음과 같다(*발언출처: 인터넷 <경향신문> 4월24일字 보도 인용).

“사고 첫날 전원 구조 오보는 매우 안타까운 것이다. 한 번 더 확인해보고 확인이 안되면, 확인되지는 않은 내용이라고 썼어야 했다… (며칠 후) 정부의 선체 進入 발표도 의심스러웠다면 확인되지 않는다고 써야 했다.” <이구연 중앙일보 논설위원>

“성수대교 붕괴 등 현장에 직접 있었지만 재난을 쇼처럼 보도하게 된다… 많은 사람에게 아픔을 줬다. 데스크는 경쟁사와 다른 그림을 계속 주문하고, 그러면 현장기자는 만들어서라도 할 가능성이 생긴다… 기자들이 자신이 마치 수사관인 양 과도하게 질문한다. 이는 자신을 현장의 전사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중우 한국방송카메라협회장>

“재난보도는 피해자 중심이어야 하는데 한국 언론은 독자·시청자 중심이다. 독자에게 공분을 불러일으켜 카타르시스를 주려고 한다… 갈등만 부추길 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연 선문대 교수(한국재난정보미디어포럼 회장)>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1주일 뒤에도 재난보도 토론회가 있었다. 하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토론 내용이 다른 게 없다… 당시 포토라인 준칙을 세웠지만 치열한 속보 경쟁과 무리한 취재 요구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과거보다 더욱 자극적인 취재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홍인기 한국사진기자협회장>

메인뉴스에서는 的確(적확)한 어휘를 사용하지 않아 시청자들에게 혼선을 줬다. 지난 24일 JTBC 9뉴스 앵커와 기자들은 잠수부와 잠수사, 잠수요원과 머구리 등을 混用(혼용)했고 비행기나 버스 등에서 사용하는 탑승객과, 선박의 승객, 승선원, 승조원 등의 용어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았다. 참고로 선박이나 항공기의 경우 運行(운행)이라 하지않고 運航(운항)이라고 표기한다.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는 MBC 해고기자 출신의 이 모 씨는 아예 실종자 가족들 앞에서 ‘작전 중 다치는 잠수요원이 나와도 된다’는 취지의 선동을 했다고 하니 기자의 취재윤리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가늠할 수 있다.

기본과 원칙이 무너진 한국사회를 비판하기에 앞서, 언론도 이번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自省(자성)의 소리를 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