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승려, 목사, 신부 등을 성직자라 부른다.

성직자는 求道者(구도자)들이다. 이들은 겸손해야 하며, 온유해야 하며 늘 사랑을 품고 있어야 한다. 성직자는 자신과 性向(성향)이 다른 사람을 저주하거나 증오해서도 안 된다. 미워하거나 險談(험담)을 해서도 안되고 거짓말로 사람을 속여서도 안 된다. 성직자들이 俗人(속인)들처럼 행세하면 인간세상은 암흑이 되고 만다.

최근 박창신 신부의 시국미사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 신부의 주장은 妄言(망언)으로 규정할 수 있다. 그의 발언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독도는 어디 땅이에요? 우리 땅이죠? 일본이 자기 땅이라고 와가지고 독도에서 훈련하면 우리 어떻게 해요?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돼요? 왜 대답이 없어요? 쏴버려야지. 안 쏘려면 대통령 거 뭐하러 있어요. 그러면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 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어요? 쏴야지. 그것이 연평도 포격사건이에요. 그래 놓고 북한을 적으로 만들어가지고 지금까지 이 난리를 치르고 선거에 이용하고 한 겁니다….>

그의 발언을 보면, 북괴가 자행한 연평도 포격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는 듯하다. 그렇다면 우리 군인들이 북괴의 凶彈(흉탄)에 희생당해도 좋다는 뜻인가? 게다가 그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희생자 유족들의 가슴에 대못질까지 했다.

박창신 신부에게 묻는다. 북괴가 청와대 ‘불바다 협박’을 공공연히 지껄이고 핵폭탄으로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킬 음모를 꾸미고 있는데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럼 이들에게 砲(포)를 쏴야하나 말아야 하나?

모름지기 성직자는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통합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하지만, 박 신부의 妄言은 통합은커녕 사회갈등을 야기하고 말았다. 당국은, 성직자의 본분을 저버리고 敵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박 신부를 철저히 수사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