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字 TV조선은, 문재인 의원이 봉하e知園(이하 이지원)의 하드 디스크가 삭제되고 서버가 사라지는 과정을 사전에 認知(인지)했을지 모른다는 요지의 보도를 했다.

이 매체는 김기현 새누리당 의원실이 공개한 2007년 이지원 교체사업과 관련된 公文(공문)에 대해 전했다. 이 ‘입찰 참가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실 귀하, 입찰 결과 통보 공문’이라고 明記(명기)되어 있었으며,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 직인이 찍혀 있었다고 한다. 특히 당시 대통령 비서실은 이지원에 각종 자료의 삭제 기능을 추가하는 초기화 작업 승인 公文도 결재했는데, 여기에도 문재인 실장의 직인이 찍혀 있었다고 했다. TV조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문재인 당시 비서실장에게 보고됐다는 것을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의 폭로로 노무현 前 대통령의 NLL 포기 논란이 빚어진 지난 해 10월, 문재인 의원은 이지원에서 남북정상회담 관련 문서(대화록)가 삭제되었을지 모른다는 의혹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참여정부의 문서 결재 시스템, 문서 관리 시스템을 전혀 몰라서 하는 소리에요. 이지원의 문서가 폐기 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지원 하드 디스크 삭제 기능 추가와 관련한 공문에 文 의원 본인의 직인이 찍혔다면, 그가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즉 ‘이지원에 삭제기능은 없었다’는 文 의원의 주장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어진다.

親盧(친노) 인사들도 이지원에 있던 문서들이 모두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되었다고 주장했으며, 이지원의 삭제 기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경수 봉하마을 사업본부장(노무현 정권 당시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은 지난 7월 “이지원을 통해 대통령께 보고가 완결된 전자문서는 이지원 시스템 상 빠짐없이 모두 대통령 기록관으로 이관되었다”고 주장했다. 盧 정권 당시 기록물 담당관을 지낸 김정호 前 비서관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 번 기록된 것은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요지의 주장을 했다. 김기현 의원의 폭로는 親盧 인사들의 이 같은 주장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게다가 문재인 의원실은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발표, 검찰을 겨냥해 자신을 소환조사하라는 일종의 宣戰(선전)포고까지 했다. 보도자료에서 文 의원 측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규명을 빨리 끝내고 政爭(정쟁)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親盧 인사들의 주장과 상반되는 情況(정황)들이 속속 공개되는 시점에서, 文 의원의 이런 行步(행보)는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의원은 이지원에 있던 대화록이 대통령 기록관에 이관되지 않은 이유와, 이지원에 삭제 기능까지 추가된 이유에 대해 소상히 해명해야 한다. 이를 그저 ‘政爭’으로 폄하하는 건 前職(전직) 대통령 후보답지 못한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