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의 婚外(혼외) 자녀 의혹 문제가 화제다. 점입가경이요, 흥미진진하다.

최근 의혹의 대상인 婚外子의 모친인 임 모 씨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에 해명서신을 발송했다. 그런데 납득은커녕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임 여인이 밝힌 해명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채동욱 검찰총장은 점잖고 예의 바른 분으로, 부하들이 잘 따르고 호방하여 존경할 만한  분이다.
▲ 자신의 아이와 蔡 총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다만 말 못할 사정이 있어 蔡씨 姓(성)의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기르고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 아버지를 채동욱으로 한 것은 아들이 蔡 총장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혀왔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무시받지 않기 위해 蔡 총장 이름을 借名(차명)했다.
▲ 부산에서 주점을 운영하다 이후 서울로 자리를 옮긴 후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과 술집에도 부산에서 손님으로 알게 된 후 여러 번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사장과 知人으로 술집에 잠깐씩 들르는 손님일 뿐 어떤 관계도 아니다.

임 여인의 해명 내용이 사실이라면, 蔡 총장은 임 여인의 가짜 '기둥서방'이 돼 그 명예를 크게 훼손당했다고 볼 수 있다. 채동욱이라는 검찰 高位 간부의 이름을 빌려 아이의 학적부에 부친을 ‘채동욱’으로 記入(기입)하게 한 것은 일종의 범죄행위이다. 또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의 영업권 보호를 위해 채동욱과 자기와의 관계가 특수함을 과시한 것 또한 권력과의 유착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임 여인의 해명은 누가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자충수에 가깝다.

게다가 蔡 총장이 자신이 운영하던 술집에 여러 번 출입한 적이 있다고 밝힌 것은 蔡 총장의 평소 행적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한다. 高位 공직자가 특정 술집에 자주 드나들게 되면 술집 女주인과의 관계에 대해 구설수에 오른다는 것을 蔡 총장은 왜 몰랐는가? 임 여인이 운영한 술집이 어느 수준의 술집인지는 모르지만, 검사들이 여러 명 어울려 자주 임 여인의 술집에 드다들었다는 것 또한 의혹의 대상이다. 부산에서부터 알았던 여인이 서울까지 올라와 운영하는 술집에 蔡 총장 등 검찰 직원들이 자주 드나든 것은, 누가봐도 의혹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검사들의 술자리 행차에 자주 말썽이 돼온 스폰서는 동행하지 않았는지도 궁금하다.

이런 사실이 있었는데도 蔡 총장과 검찰은 전혀 모르고 있었단 말인가? 이제 蔡 총장이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蔡 총장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상황을 끌고 가려 한다. 우선 순서부터 뒤바뀌었다.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된 기사를 보도한 신문사를 상대로 訂正(정정)보도를 청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킨 임 여인부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야 했다.

유전자 감식을 빨리해 사실여부를 명확히 하는 게 공직자로서 바람직한 태도이다. 자신에 대한 의혹은 아무것도 아닌 냥 덮어버리려 한다면 사법正義(정의)를 실천해야 할 검찰총장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태도다. 존경받을만한 검찰총장이 되려면 자신과 관련된 것부터 깨끗이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