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국회가 ‘혁명투쟁의 교두보’가 된 것은, 2012년 국회의원 선거 직후 이미 예견된 현상이었다.

‘왕재산 간첩단 사건’처럼, 국회진출을 목표로 삼으라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중앙정치무대 진출에 고심하던 통합진보당(통진당)은, 뜻밖에도 민주당이 깔아준 ‘묻지마식 야권연대’라는 붉은 카펫을 밟으며 너무 쉽게 국회에까지 진출했다.

여기서 우리는 민주당의 기본정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09년 5월23일, 비리혐의로 검찰수사를 받던 노무현이 自殺하자 약 2주 후(2009년 6월6일) 강희남이란 목사가 그 뒤를 따른다며 자살했다.

강희남은 “정통성은 북한에만 있기 때문에 북한이 조국”이라며 “내 조국 북한이 한다면 나는 제백사(除百事: 한 가지 일에만 전력하기 위해 다른 일은 다 제쳐 놓음)하고 빨리 공산주의를 하겠다”고 외쳤던 자이다.

강희남이 초대 의장을 지낸 ‘연방통추(련방제 통일추진위원회)’는 연방제통일을 위해 反국가활동을 벌이며 맥아더 동상 파괴, 주한미군 철수,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며 폭력을 행사해 왔다.

강희남은 철저하게 북한을 위해 살면서 북한을 위해 이적활동하다 그의 ‘조국 북한’을 위해 자살까지 했다. 그런 강희남 자살에 민주당, 민노당(통진당 전신)은 哀悼(애도)의 뜻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민주당은 강희남 자살의 책임을 MB정부에 돌리기도 했다.

<평생을 우리 민족의 통일과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온 흰돌 강희남 목사가 영원히 떠났다, 참으로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생전 당신이 몸소 실천함으로 깨우쳤던 그 가르침대로 우리는 당신이 못다 이룬 뜻을 이어갈 것이다.> (강희남 저살 직후 민주당 대변인 논평 중)

강희남의 가르침과 못다 이룬 뜻이란 무엇이고, 민주당이 말하는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그의 ‘가르침’은 공산혁명을 위한 폭력 행사인가? ‘못다 이룬 뜻’은 연방제 통일(공산통일)인가? 그렇다면 그 뜻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한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당인가?

민주당은 김대중을 비롯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고 있음을 표방하고 있다. 게다가 강희남이 자살했을 당시 그의 뜻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했으니 김대중 정신+노무현 정신+강희남 정신까지 잇는다는 뜻이다.

노무현과 강희남의 정신과 가르침을 실천에 옮긴다고 했던 민주당은, 이밖에도 광우병 촛불난동,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한미 FTA, 제주도 해군기지 건설 등, 국가안보와 국가미래를 위한 주요정책에 있어 反국가적 성향을 보여왔다.

민주당은 2012년 총선 때 작심한 듯 통진당과 ‘공동정책합의문’까지 만들며 민혁당 세력·지하혁명세력까지 국회로 끌어들였다. 공산혁명 자금조달을 위해 강도행각 벌인 한 강도 전과자도 이때 금뱃지를 달았다(물론 민주당 전체를 極左정당으로 매도해선 안 된다).

이런 ‘묻지마식’ 연대와 공조가 極左(극좌)세력을 정치권에 끌어들인 셈이며, 그 결과가 오늘의 이석기 사건으로 표출되었다. 즉, 저들과 공조한 민주당 역시 대한민국 정당으론 해선 안 될 일을 한 것이다. 저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민주당은 통진당과 함께 한국 정치무대에서 영원히 없어져야할 鬼胎(귀태) 아닐까?

민주당이 이런 상황에서도 계속 김대중, 노무현, 강희남의 정신을 이어간다면 또 다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을 것이다. 통진당이 범했던 자충수를 민주당마저 둔다면, 민주당 역시 저들과 같은 길을 걷게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