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들에게 國政을 맡기는 게 가당키나 한지 묻고 싶다 지난 8월15일 김대업 씨는 채널A ‘쾌도난마’에 출연, “(자신이) 2002년 大選 과정에서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과 관련된 ‘兵風(병풍)사건’을 親盧(친노) 인사인 현직 모 광역단체장과 모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광역단체장이 노무현 후보가 운영했던 ‘장수천’의 부채 70억 원을 갚고자 親盧인사들이 모금한 500억 원 가운데 50억 원을 자신(김대업)에게 줘야 한다며 가져가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주장도 했다. 배달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金 씨의 주장에 해당 광역단체장 측은 사실무근이며 법적대응 하겠다고 밝혔다. 金 씨의 주장은 주장일 뿐, 그 眞僞(진위)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2002년 兵風사건은 대선 정국을 뜨겁게 달군 쟁점이었고, 當落(당락)에 영향을 미친 만큼 무시할 수 없는 그의 폭로는 폭탄선언에 버금간다. 정치 후원금으로 장수천 샘물의 負債(부채)를 갚은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임은 물론, 대선자금 의혹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번 폭로의 主役(주역)인 김대업은 이회창 후보를 낙선시키는데 一助(일조)한, 노무현 캠프의 ‘千軍萬馬’와 같은 존재였다. 사안의 무게가 남다르기에 이를 그냥 덮어둬선 안되며 철저한 사실확인이 필요하다.

얼마 전 한강에서 투신자살한 김종율 前 의원과 관련된 사건도 의혹이 짙다. 金 前 의원은 2011년 1월 알엔엘바이오社 고문으로 재직할 당시, 自社의 부실회계 문제를 덮기 위해 현금 5억 원을 금감원 간부 윤 모 씨에게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이 돈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이 역시 ‘배달사고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그가 검찰에서 “윤 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적이 없다”며 기존의 진술을 번복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으로 보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복잡한 사연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검찰은 金 前 의원의 검찰 출두 이후 금감원 윤 모 씨의 알리바이를 인정, 석방조치했기에 의혹은 더욱 증폭된다.

배달사고로 추정되는 두 사건을 보면서 민주당에 묻고 싶은 것이 있다. 金錢(금전)이 관계된 私人(사인)간의 배달사고는 죄질이 매우 나쁘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私人간의 문제일 뿐 더 확대될 여지는 없다. 그런데 이것을 민주당 인사들의 信義(신의) 문제로 확대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사적인 이익에만 급급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국민들과의 약속은 지킬 수 있단 말인가? 이런 사람들에게 國政(국정)을 맡기는 게 가당키나 한지 묻고 싶다.

민주당은 뼈를 깎는 자기반성을 해야한다. 난무하는 世間(세간)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제 자중하고 그동안의 잘못들을 고해성사하기 바란다.

검찰에도 당부한다. 이 두 사건은 광역단체장과 제1야당 인사가 거명된 만큼 사안이 지니고 있는 파급력이 매우 크다. 그런 점을 감안해 신속·정확한 수사를 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