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일본어로 ‘사꾸라’이다 정치권에서 한 때 유행했던 말 가운데 부정적 의미의 ‘사꾸라 정치인’이 있었다. ‘사꾸라’ 라는 말은 벚꽃, 사기꾼, 변절자,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二重)자에 대한 은어(隱語)로 많이 쓰였다. 특히 야당 정치인들 가운데 낮에는 야당행세하고 밤에는 권력과 타협하며 금품을 받거나 이권에 깊이 개입하여 정상배(政商輩)짓거리를 하는 정치꾼들에 대한 비판적 은어였다.
사꾸라에는 겹사꾸라. 왕사꾸라도 있었다. 요즘도 겉으로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배지 달고 다니면서 한편으로는 친북활동 하는 무리들이 있는가하면 민주투사임을 자처하고 행동하는 양심처럼 처신하면서도 속으로는 금품이나 받아 챙기고 돈벌이에 급급한 현대판 ‘사꾸라’인 저질정치인들이 수두룩한 현실이고 보면 “국회의원은 벚꽃”이라고 지적한 전원책 변호사의 일침(一針)은 정곡을 찌른 것이다.
사꾸라 정치인을 솎아내는 일은 국민이 현명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벚꽃으로 불리게 된 이면에는 국회의사당을 둘러싸고 있는 제방인 여의도 윤중제에 벚나무를 너무 많이 심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4월이 되면 윤중제에서 벚꽃축제를 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는 인사도 있다. ‘사꾸라’를 국화(國花)로 떠받드는 일본사람은 겉 다르고 속 다른 이중적 국민들이다(혼네와 다테마에가 다르다는 일본속담도 있다).
한국 국회가 진정 민의(民意)의 전당이 되자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윤중제의 벚나무를 뽑아 버리고 독야청청(獨也靑靑)한 소나무로 갈아 심거나 절개의 상징인 대(竹)나무로 바꾸어 심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벚나무는 세계도처에서 약 200여 종류가 서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