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의 반박에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김만복 그동안 김만복 前 국정원장이 보여준 처신과 언사는, 일국의 정보기관장을 지낸 자로서 어울리지 않는다.

국정원장은 敵[북한]을 감시해야할 임무를 띠고 있다. 그런 그가 2007년 노무현-김정일 회담 당시 수행원에 포함되어 訪北(방북)한 것 자체가 넌센스였다. 2000년 김대중-김정일 회담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이 訪北한 것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비판했었다. 7년 후, 金 前 원장 역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노무현-김정일 회담을 성사시켰다. 이 역시 논란이 됐었다.

게다가 金 前 원장은 최근 문제가 된 ‘노무현-김정일 대화록’과 관련해 매우 경솔한 발언을 했다.

2008년 작성된 회의록 공개를 두고 ‘항명죄’ 또는 ‘보안누설죄’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대해 국정원 측이 “(당시) 金 원장 지시에 따라 회의록이 생산됐고 직접 서명한 文件(문건)이 있다”고 반박하자 “그럼 본인이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전직 국정원장이 자신이 속했던 조직과 논쟁을 벌인 것은 국가적 수치다.

그는 김정일과 만나 악수를 하면서 머리를 조아렸고, 이 사진은 국내 언론에 보도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굽실 만복’이라고 비판했다. 사람이라고 해서 다 사람이 아니고, 사람다워야 사람이듯이 국정원장이라고 해서 모두가 국정원장이 아니라 국정원장다워야 국정원장이란 사실을 김만복 씨는 기억하기 바란다. 敵國의 首魁(수괴)를 만나 머리를 조아리고 그들과의 협상에 前面(전면)에 나선 것은 두고두고 汚點(오점)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