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스캔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과 피해 당사자와 부모, 그리고 해외동포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함께 관계자에 대한 후속조치를 약속한 만큼 美수사당국의 수사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한 자세라고 본다. 대통령이 직접 사과를 했음에도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은 공격을 위한 공격이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국격(國格) 실추’니 ‘망신’ 운운하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과 가족들의 신상문제까지를 속보로 다루는 것은 저질 황색(黃色) 언론의 추태요, 그것이야말로 국격을 실추시키는 한국 언론의 부끄러운 단면이 아닐 수 없다. 나라를 소중하게 여기는 자만이 대한민국의 국격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인정하고 그 고귀함을 자랑으로 삼는 자만이 가능하다. 평소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무시한 자들이 윤창중의 해프닝을 앞세워 국격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짓거리다.

‘윤창중 스캔들’은 특정 공인의 실수일 뿐이다. 윤창중의 행위보다 더 심각하고 지저분한 외국 공인들의 성추행 사건은 특정 개인에 국한해서 여론화됐을 뿐, 국격을 이슈로 삼아 집중 공격한 사례는 드물다.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등 유럽문화권에서는 정치인 등 공인의 여성스캔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관대하다. 존중하고 보호해야 할 사생활의 영역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미국, 영국 등 앵글로색슨 국가에서 공인의 스캔들은 치명적이다. (박재선의 《유대인 이야기》 인용) 세계적인 스캔들과 성추행의 사례를 살펴보자.

1. 백악관 집무실에서 아홉 차례나 지퍼를 내리고 성적유희를 즐긴 미국의 대통령 ‘빌 클린턴’과 ‘모니카 르윈스키’의 스캔들.

2. 1963년 콜걸 ‘크리스틴 킬러’와 ‘존 프로퓨머’ 영국 국방장관의 스캔들

3. 1987년 모델 ‘도나 라이스’와의 불륜으로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서 낙마한 ‘게리 하트’ 스캔들

4. IMF 총재 ‘스토로칸’의 뉴욕 호텔에서의 성추행과 공항에서의 체포.

5.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혼외 자식 스캔들

6.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마랄린 먼로’의 스캔들

7.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이태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게 징역 6년 구형

이러한 세기적 스캔들에 대해 해당 국가 국민들은 과연 얼마나 깊이 국격을 생각했는지 궁금하다. 자신의 국가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는 사람만이 스캔들과 국격을 결부시켜 말할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