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의 1958년 ‘대약진운동’ 기간에만 3,000만 명이 기근으로 사망했다. 1966~1976 문화혁명 기간에는 마오(毛)의 글과 교과서만 읽어야 했다.
폴포트가 이끈 캄보디아 ‘크메르루즈’는 10대 초반 아이들에게 살인·전쟁 교육과 동물을 죽이는 훈련도 시켰다. 리차드 파이프스는 자신의 책 ‘공산주의(communism)’에서 자식들이 부모를 죽이고, 베트남여성들 가슴을 도려낸 크메르루즈 살육의 역사를 적고 있다.
레닌은 1917년 집권 이후 체카(cheka.러시아비상위원회)를 만들어 학살에 열을 올렸다. 그는 농지집단화 과정에서 “부농들, 부자들, 흡혈귀를 목매달라”고 했고, 1921년까지 520만 명이 아사했다. 살아남은 자들의 운명도 처참했다. 전 인구 4분의3이 집단농장 콜호르에 소속된 과거의 농노로 돌아가 버렸다. 농민들은 자신이 소유한 가축을 당국에 내느니 ‘차라리’ 도축해 버렸다.
스탈린은 우크라이나·北카프카스·카자흐스탄의 농민저항을 분쇄하기 위해 32~33년 기근을 유도했다. 그리고 600만~700만 명이 아사했다. 반(反)혁명 숙청이 절정을 이루던 32~39년 사이 최소 1,000만 명이 사망했다. 구금된 사람만 154만8,366명. 이 중 68만1,692명이 총살됐다. 8년 간 하루 천 명꼴. 한 달에 3~4명 처형됐던 차르 시절은 천국이었다(1825~1910 3952명 처형)
스탈린 집권 기간 동안 심복 에조프가 바친 사형자 명단은 책으로 383권인데 모두 4,500만 명이 넘었다. 숙청의 1순위 대상은 공산당원?! 37~38년 사이 구(舊) 볼세비키 당원이 전멸해 39년 80.5%가 레닌 사후 입당자로 채워졌다. 국민들이 멸절되는 동안, 스탈린은 집단농장 농부들이 ‘칠면조와 거위 요리’를 먹으며 스탈린을 찬양하는 선전용 영화를 즐겨봤다.
스탈린 시절 러시아인들은 ‘죄가 없으면 수용소 10년 형’이라고 자학했다. 열정적인 노동자는 선동죄로 고발됐다. 이후의 지도자들은 수용소로 보내는 대신 반(反)체제인사들을 정신병원에 감금하는 새로운 방법을 만들어 냈을 뿐 소련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공산주의는 때론 사탕을 발라 사회주의, 사회민주주의로 둔갑하지만 이들 이념의 본질은 사람의 원망과 불평, 나아가 증오와 분노이다. 공포(恐怖)가 사회를 짓눌러 망가진다. 폴존슨의 ‘모던타임즈’에 등장하는 레닌의 어록 중 일부는 이렇다.
“나태한 자들 10명 가운데 1명은 그 자리에서 사살해야 합니다.”
“투기꾼들에게 테러를 가하지 않는 한, 그들을 사살하지 않는 한. 우리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뇌물 수수자·사기꾼 등을 체포하여 사살해야 합니다. 집단테러·총살·유배라는 세 가지 무기로 병사들을 유혹하는 매춘부, 전직 관리 등을 처벌해야 합니다. 한시도 지체해서는 안 됩니다. 러시아 땅의 모든 해충을 없애버립시다”
당시 공산당 선전물 역시 “일말의 자비도 없이 죽일 것이다. 그들이 흘러넘치는 피 속에서 익사하게 하자 부르주아 피바다로 만들자”고 선동했다.
카스트로의 쿠바는 북한이나 소련, 중국만큼 학살극을 벌이지 않았지만 그 역시 “혁명에는 적(敵)이 필요하다”며 정적의 피를 즐겼다. 나라는 도탄에 빠졌다. 공산화 이전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잘 살던 쿠바의 키워드는 ‘이민’ ‘강제수용소’ ‘반미주의’ 그리고 ‘매춘’이 되었다.
92년 카스트로는 “쿠바는 AIDS 발생률이 제일 낮다”고 자랑삼아 말했지만, 서양언론은 ‘지도자가 직접 나서 섹스관광을 호소한다’고 조롱했다. 실제 쿠바는 주요 성매매 관광지다. 수많은 유럽, 캐나다, 라틴 아메리카 관광객이 매춘을 즐기러 쿠바를 찾는다. 강제노동은 물론 매춘용으로 미성년자들까지 매매된다.
독재(獨裁)는 폐쇄(閉鎖)를 본질로 한다. 쿠바의 개인은 특별한 허가를 받지 않고는 컴퓨터를 구입하거나 인터넷 이용도 금지된다. 역겨운 아이러니는 이런 곳을 “천국(?)”인 양 부러워하는 한국의 좌파다.
자생적 질서를 거부한 사회주의는 학살·기근·경제몰락 그리고 혁명(?)을 이끌어 줄 리테르막시모, 최고지도자라는 우상(偶像)을 만들어 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