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의 선택을 받아 취임한 지 이제 한 달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권 초의 상황은 생각보다 매우 심각하고 어려워 보입니다.

선거에서 패한 야당과 일부 左傾(좌경) 시민단체는 국회와 정부를 무력화시키기에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그들은 패배의 쓴 잔을 들고서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現 정부를 지지하지 않았던 48%를 챙기라며 목청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펼치는 國政(국정)이란 국민 전체를 아우를 뿐입니다. 지지한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을 兩分(양분)하는 국정은 따로 있을 수 없는데도 저들은 사사건건 시비를 겁니다.

그간의 행동을 보았을 때, 저들은 分派主義者(분파주의자)들이거나 國政破壞策動者(국정파괴책동자)일 것입니다. 혹은 小人輩(소인배)이거나 혹은 反大韓民國(반대한민국)세력일 것입니다. 그들은 現 정부를 비난·폄훼하는 것이 훗날 다시 정권을 획득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부조직개정법률안’을 흥정의 대상으로 삼아 끈질기게 발목을 잡고 늘어진 것입니다.

김정은의 核(핵)구름이 한반도의 하늘을 뒤덮고 있는데도 從北(종북)세력은 그 검은 속내를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安保불감증에 걸린 국민과 공직자들, 부정부패로 얼룩진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타락상 또한 국민을 실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조선朝 명종 5년(1555년), 南冥 曺植(남명 조식, 1501~1572)선생은 ‘단성소(丹城疏)’라는 상소문을 임금께 올립니다. 이 글은 오늘의 한국사회를 예견이라도 한 듯 예리합니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오랜 時空(시공)을 뛰어 넘는 강직한 선비정신의 면모가 엿보입니다. 상소문의 일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라의 근본은 없어졌고 하늘의 뜻도 이미 떠나 버렸습니다. 낮은 벼슬아치는 술과 女色(여색)에 빠져 있고, 높은 벼슬아치는 뇌물을 받아 배불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온 나라의 형세가 안으로 곪을대로 곪았는데도 누구 한 사람 책임지려 하지 않습니다. 君主(군주)로서 원칙을 세워 주십시오. 임금에게 원칙이 없으면 나라가 나라답지 못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는 남명 선생같은 훌륭한 淸白吏(청백리=공직자)는 없을까요? 찾아보면 얼마든지 많을 것입니다. ‘國亂卽 思賢臣(국난즉 사현신) 家貧卽 思良妻(가빈즉 사량처)’라고 했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땐 현명하고 훌륭한 신하(공직자)가 생각나고, 집안이 어려울 땐 어진 아내가 생각난다는 뜻입니다. 훌륭한 人才(인재)는 도처에 많이 있습니다. 다만 그들은 나서지 않고 숨어 있을 뿐이며, 오직 권력지향型(형) 인간들만이 수면 위로 드러나 있을 뿐입니다.

요즘 연일 터져 나오는 고위공직자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性(성)접대 논란은 부끄러움을 넘어 분노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를 기회로 썩어빠진 공직자들과 권력지향型 인사들을 秋霜(추상)과 같이 嚴罰(엄벌)하고 내쳐야 합니다. 친인척과 측근 비리로 얼룩졌던 역대 정권을 直視(직시) 하십시오.

 ‘머리 위에 核을 이고 살 수 없다’는 朴 대통령의 의지가 5년 동안 굳건하다면, 국민들은 박수를 보내며 朴 대통령을 지지할 것입니다. 부디 國利民福(국리민복)을 국정의 지표로 삼아 靑史(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