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지태 씨는 정수장학회의 실소유주가 아니었다 일부 언론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이 사표를 내자 또 다시 정수장학회를 물어 뜯고 있다. 공격의 선두에 나선 매체는 <경향신문>이다. 이 신문 2월28일자 1면에는 ‘김경재 특보가 정수장학회 이사진 개편약속’이라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해 10월 말 박근혜 후보 진영에서 정수장학회의 원소유주였던 故 김지태씨유족에게 정수장학회 이사진을 개편하고 이름도 바꾸겠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이 김지태 씨를 정수장학회의 ‘원소유주’로 보도한 것은 명백한 誤報(오보)다.

김지태는 정수장학회의 원소유주가 아니라 정수장학회의 前身(전신)인 ‘5·16장학회’ 설립과정에 동참했던 한 명에 불과하다. 5·16장학회는 1962년 5월3일 독립운동을 도운 선교사 스코필드 박사가 당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방문, 국가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인재양성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성금 35만환을 내놓으며 장학재단의 설립을 권유한데서부터 출발한다.

朴 의장은 스코필드 박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다음 날인 5월4일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범정부차원의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하였다. 이 과정에서 각종 비리혐의로 구속된 김지태 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차원에서 국가에 토지와 언론 3사를 증여했다. 국가재건최고회의는 부정축재한 재산을 장학재단의 재산으로 활용할지 여부에 대해 논란을 벌인 끝에 토지는 국방부에 소유권을 넘기고 언론 3사는 5·16장학회의 기본재산으로 편입시켰다.

5·16장학회는 장학회 발족을 위해 기업인과 국민들을 상대로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자체사업을 통해 10억 여원의 기금을 확보했다. 당시 김지태가 증여한 언론 3사의 3개 시중은행 자산평가액은 약 3400만원 상당이었다. 이 사실로 보아 김지태가 정수장학회의 원소유주였다는 <경향신문>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일부 좌파언론은 ‘부일장학회’가 5·16장학회의 前身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부일장학회는 실체적 자격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부일장학회가 김지태의 재산 은닉처였다는 기록이 노무현 정권 당시 활동했던 진실화해위원회 국정원 조사보고서에 기록돼 있다. 5·16장학회는 準국가기관으로 발족된 공익 장학재단이다. 공익 장학재단의 발족에 김지태의 재산이 보탬이 됐을진 몰라도 원소유주 운운하는 것은 억지다.

金 씨 유족들이 고인이 국가에 증여한 재산에 대해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나 지금까지 5대0으로 패소한 사실을 보았을 때, 김지태 씨가 국가에 증여한 일부재산을 두고 유족들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 특히 최근 유족들이 金 씨의 유언증서까지 위조하면서 상속 血鬪(혈투)를 벌인 사실이 밝혀진 마당에 유족들의 言行은 고인의 遺志(유지)를 욕되게 하는 것이다.

<경향신문>과 함께 정수장학회를 앞장서서 공격하는 자는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다. 한홍구 씨는 지난 2월28일자 <경향신문>에 실린 ‘정수장학회 해법’ 릴레이 기고에서 “現 이사진을 물러나게 해 박근혜의 색깔 지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사독재의 유물인 정수장학회 문제는 지난 몇년간 한국사회에서 과거청산과 정의회복에서 상징적인 위치에 있었다”고 했다. 韓 씨는 정수장학회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한때는 臟物(장물)이라고 주장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자적 양심을 지녔다면 정확한 사실을 기초로 비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