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인사의 大蕩平(대탕평)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천하의 인재를 고루 찾아 중용하는 것은 국가를 통치하는 지도자의 기본 덕목임이 분명하다.

이런 주장들 가운데 호남 지역 인사를 많이 발탁하면 대탕평이 되는 것처럼 주장하는 부류도 있다. 호남인들은 DJ 정권에서는 호남 정권이니까 당연히 자신들이 중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지역 출신이 정권을 잡으면 호남을 차별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호남인들이 대우를 받으려면 먼저 폐쇄적인 투표 성향부터 바꿔야 할 것이다. 각급 선거에서 특정 정당에 표를 몰아주면서 탕평 인사만 요구하는 것은 비양심적이다. ‘투표의 대탕평’부터 하고 나서 ‘인사의 대탕평’을 요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을 것이다.

특정 지역 인사의 중용으로 他(타)지역 인재들이 역차별과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된다. 천하의 인재를 널리 찾아 중용하되 중용의 기준은 출신지역이 아니라 그 됨됨이가 판단의 기준이 돼야 한다. 그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인정하고 국가에 滅私報國(멸사보국)할 국가관과 마음의 자세를 갖추고 있는 자.
2.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존중하고 이를 실현하는데 앞장설 수 있는 있는 자.
3. 종북좌파세력에 당당하게 맞서 그들의 잘못을 질타할 수 있는 소신을 가진 자.
4. 정권에 따라 기회주의적인 처신을 하지 않는 자.
5. 전문성과 능력을 잦춘 자.
6. 公人(공인)으로서의 품성과 봉사할 각오가 되어 있는 자.

이런 요건을 갖춘 사람들이 탕평 인사의 고려 대상이 되어야 한다. 정권 교체기 때마다 제기되는 지역 배려 운운은 이제 舊習(구습)에 불과하다. 박근혜 정부는 지역 배려가 아닌 능력과 도덕성 위주의 인사를 단행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