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의 선동적인 언행이 국민이 기대했던 정책토론을 실종시켰다 <한국일보>는 12월6일자 사설에서 “정치분야가 주제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후보의 과거 경력과 개인적 인연을 고리로 삼은 이념노선공방과 비난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아쉬움을 남겼다”고 대통령후보 TV토론을 평가했다. 한 마디로 말해 정책검증이나 국민의 궁금증은 실종되고 특정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싸움닭이 토론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린 꼴불견의 모습이었다.

토론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울화통이 터질 것 같은 분노와 경악을 참을 수가 없었다. 이정희는 계속 반칙을 했고 사회자는 반칙에 대해 제재하지 않고 보고만 있었다. 이정희는 “북이 계속 실용위성이라고 이야기를 하시죠. 근데 지난 천안함 사건도 그렇지만 북은 계속 아니라고 하고 그리고 남쪽 정부에서는…”하면서 북한입장을 대변했다. 이정희는 박근혜가 답변하는 도중에 뛰어 들어 “됐어요”하며 말 자르고 “알고 하세요”라고 면박 주며 예의 없는 행동도 했다. 이정희는 또 “박근혜 떨어뜨리러 나왔다… 장물로 월급 받은 분” 등 상대를 모독하는 발언도 내뱉었다. 박근혜가 대통령되면 여왕이 된다는 황당무계한 주장도 했다. 그럼 이정희가 대통령되면 자신도 여왕이 된다는 허황된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이정희는 지난 총선 직전 여론조사 조작 등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 후보(서울 관악을)를 사퇴한 적이 있다. 이런 자가 어떻게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철면피가 아닌가?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고 동문서답하며 토론분위기를 이념의 선전장으로 몰고 갔다. 미리 비해온 자료만 읽어대며 독설과 표독스런 모습으로 일관했다. 상대적으로 문재인에게는 속삭이며 고분고분했다. 이정희의 선동적인 언행이 국민이 기대했던 정책토론을 실종시켰다. 국민의 실망이 참으로 컸다. 토론은 예리한 질문을 통해 상대방의 생각이 어떤 것인가를 유도해 내는 것이다. 상대에 대한 예의와 인격을 존중해 가면서 신사적으로 토론을 해야 한다. 투견장의 개들처럼 물어뜯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래야만 토론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똑똑하다는 것을 과시하며 우쭐대는 언행을 하는 것은 철없는 아이들이나 하는 짓이다.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이 한풀이 하듯이 막말을 함부로 내뱉는 것은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다.

후보들이 인기를 얻기 위해 거친 언행을 할 때는 사회자가 경고하고 재발방지를 해야 한다. 사회자가 왜 필요한가? 앞으로 두 번이나 후보토론회가 있다 1차 때와 똑같은 불상사가 재발되지 않도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사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 후보들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는 법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