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준하 선생은 과거 5ㆍ16군사혁명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를 내렸다. 張 선생이《思想界(사상계)》1961년 6월호 卷頭言(권두언)에서 밝힌 5ㆍ16군사혁명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다.

<…4ㆍ19 혁명이 입헌정치(立憲政治)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민주주의 혁명이었다면, 5.16 혁명은 부패와 무능과 무질서와 공산주의(共産主義)의 책동을 타파하고 국가의 진로를 바로잡으려는 민족주의 군사혁명이다. 따라서 5ㆍ16 혁명은 우리들이 육성하고 개화(開花)시켜야 할 민주주의의 이념에 비추어 볼 때는 불행한 일이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으나 위급한 민족적 현실에서 볼 때는 불가피한 일이다.…>

장준하 선생은 “5ㆍ16 군사혁명으로 우리들이, 과거의 방종, 무질서(無秩序), 타성(墮性), 편의주의의 낡은 껍질에서 자기탈피(自己脫皮)하여 일체의 구악(舊惡)의 뿌리를 뽑고 새로운 민족적(民族的) 활로(活路)를 개척할 계기는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또 “절정에 달한 국정(國政)의 문란, 고질화한 부패, 마비상태에 빠진 사회적 기강(紀綱) 등 누란의 위기에서 민족적 활로(活路)를 타개하기 위하여 최후수단으로 일어난 것이 다름 아닌 5ㆍ16 군사혁명”이라고 주장했다.

張 선생은 민족사적 관점에서 5ㆍ16혁명이 舊惡(구악) 一掃(일소)의 의지를 보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독립운동가였던 그 역시 大乘的(대승적) 차원에서 박정희 少將(소장)의 5ㆍ16혁명을 지지하고 나선 것이다.

최근 장준하 선생의 죽음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사고를 목격했던 목격자가 ‘동행인’에 불과하다면서 마치 그의 죽음에 박정희 정권의 음모가 있었던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박정희가 장준하를 죽였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흠집을 내려는 의도인 것 같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자들은 張 선생이 5ㆍ16군사혁명을 지지했었다는 사실에 대해선 침묵한다.

이미 수 차례의 檢證(검증)과 조사에서 張 선생이 타살되었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左派정권 下에서 만들어진 1~2차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他殺(타살)을 입증할만한 객관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張 선생 件(건)은 ‘진상규명 불능’ 판정을 받았다. 유일한 목격자인 김용환 씨가 ‘失足(실족)에 의한 사고사’임을 일관되게 밝혔지만 이 증언은 묵살되었고 지금도 거의 다뤄지지 않고 있다. 최근 이를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도 별반 다르지 않다. 몇몇 언론은 ‘張 선생은 타살된 것’이라는 단정적 보도도 하고 있다.

亡子(망자)는 유골의 傷痕(상흔)을 통해 진실을 보여줬지만 산 사람들끼리의 다툼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다툼이 계속된다고 해서 실족사가 타살로 바뀔까? 국민들은 지금 ‘타살’이 사실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를 갖고 선동하고 있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