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었으면 이런 망신은 안 당했을 텐데… 박원순이 자칭 시민운동의 대가임을 외치고 있다 시민운동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드러난 석연치 않은 것들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원순의 시민운동은 직업삼아 한 생계형이었던가? 아니면 자기 돈 써가면서 한 봉사형이었던가에 대해서는 말이 많다. 900억대의 어마어마한 돈을 모아서 나눠주는 과정에서 떨어진 떡고물이라도 주워 챙겨 그것으로 생계를 꾸려온 것은 아닌지? 아니면 참으로 깨끗하게 했다고 목숨 걸고 맹세할 수 있는 것인지? 이에 대한 명쾌한 해명이 없으니 답답하기 짝이 없다.

시민운동은 사실 남의 돈 끌어 모아 가지고 자기가 생색내며 나눠 주는 것이 아니라, 선의의 기부천사를 만나거나 자신이 직접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직업삼아 하는 시민운동은 ‘생계형’이다. 생계형은 참다운 시민운동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시민운동가는 약점이 없어야 한다. 자신부터 깨끗해야 한다. 자신은 지저분하고 구질구질하면서 다른 사람한테는 깨끗해야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박원순 씨, 지저분한 것은 털고 가자. 구질구질한 것은 버리고 가자. 괜히 서울시장 출마해 가지고 이런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가? 공직이라는 것이 그렇게 호락호락 쉽게 낚아챌 수 있는 것이 아니란 것을 이제 알겠는가? 가만히 있었으면 이런 망신은 안 당했을 텐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저지른 잘못까지 이렇게 껍데기 홀랑 벗길 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지 않는가? 시민운동가들이 평소 그렇게 해 왔으니까 박원순도 그렇게 당하는 것 이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 것이 부메랑이란 것일세. 알고는 있지? 인간지사 塞翁之馬(새옹지마)란 말도 알고 있지?

서울시장 되는 길, 참으로 험하고도 힘들구나.